[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최근 균열 논란이 불거진 성산대교를 찾아 외부 전문가의 조사를 거쳐 보강공사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24일 오전 균열 발생이 알려진 성산대교를 찾아 현장을 살펴본 뒤 "현장에서 사고 발생 원인을 파악하고 그동안의 경위를 청취한 결과 조금 더 정밀한 안전진단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먼저 시 감사위원회를 통해 시공 과정이나 감리 과정의 부실은 없었는지, 실수는 없었는지 엄격하게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시 자체적으로 기술적인 점검을 하고 있지만 자체 점검으로는 시민들이 안심하기에 부족하다고 판단된다"며 "시 바깥의 건축 전문가, 토목 전문가, 교량 건설 전문가, 구조 안전성에 대한 전문가분 등 객관적인 시각으로 평가를 할 수 있는 분들로 TF팀을 구성해 현장을 점검하고 그 의견을 반영해서 보강공사를 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또 "지금이라도 보강을 한다면 어떤 보강을 하는 것이 적절한지, 또 그런 보강공사로 충분한지 TF에서 엄정하게 조사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YTN 보도를 통해 성산대교 남단 바닥판에 균열이 발생한 사실이 알려졌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성능개선공사를 진행했는데 완료 1년도 되지 않아 균열이 발생한 것이다.
시의 분석 결과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바닥판과 이를 지탱하는 거더 사이 간격재의 단차가 발생해 균열이 일어났다. 시는 시공 당시 현장에서 콘크리트를 부어 바닥판을 만든 것이 아니라 공장에서 만든 프리캐스트 콘트리트 바닥판을 깔았다. 그런데 바닥판의 높이가 맞지 않아 하중이 제대로 분산되지 않으면서 균열이 발생했다.
하현석 서울시 토목부장은 현장에서 오 시장에게 "변형이 지금은 안정화가 됐다고 판단한다. 계속 점검도 하고 진단을 했다. 구조적으로 전문가들이 계산했을 때 진행이 되고 있지 않다. 미세하게 틈이 생겼는데 그것 때문에 변형이 오는 건 끝났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오 시장은 "시민들이 불안하게 생각하는 일이 벌어졌고, 그런 식으로 결론을 내면 한 마디로 변명하는 걸로 밖에는 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객관적인 조사를 통해 이 상태에서 보강공사를 하는 게 문제가 없는지 공식적으로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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