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 감소 이후 취임 가능성 높지만…정점 길어질수록 부담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오늘 국민들의 선택을 받을 차기 대통령은 누가 당선된다 해도 코로나19 사태가 여전히 임기 초반 주요 과제다.
대체적으로는 이번 유행이 다소 사그라든 시점에 임기를 시작할 것이라는 예상이지만 유행이 길어질 경우 역대 최악의 상황에서 임기 시작을 맞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9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번 유행이 정점에 도달하는 시기를 이달 중순 또는 하순 쯤으로, 그 규모는 최대 27만 명 수준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영업시간 제한을 일부 완화하는 조치를 발표한 이달 4일 브리핑에서 "전문가들과 질병청 분석 결과로는 향후 2~3주 이내에 정점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앞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각종 연구 결과를 종합해 정점 때 일일 확진자 규모를 최대 27만 명 수준으로 제시했다.
또 한가지 중요 지표인 위중증 환자수는 통상 확진자수 변화가 2~3주 뒤에 반영된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8일 페이스북을 통해 확진자수가 가장 많은 시기는 3월 중순으로 예측하면서 중환자수는 3월 말~4월 초에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투표 결과로 당선되는 차기 대통령은 5월10일부터 임기가 시작된다. 정점으로 예상되는 시기보다 약 두 달 뒤다. 거센 유행이 휘몰아친 뒤 어느 정도 수습이 이뤄질 시점에 임기를 시작하게 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다만 유행이 더욱 확산될 가능성을 경계하는 시선도 여전하다. 정부가 최근 잇따라 각종 방역조치를 완화한 것이 유행 확산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한의사협회는 전날 발표한 권고문을 통해 "감염 환자수가 정점에 이르지 않은 상황에서 섣부른 방역 완화는 국민에게 잘못된 정보와 인식을 주게 되고, 감염병 대유행을 통제 불능 수준으로 악화시킬 수 있다"며 "방역완화는 환자 발생 추이를 보고 정점이 지난 이후 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행 정점이 유지되는 기간도 관건이다. 역대 최다 수준의 환자 발생 기간이 길어질수록 중환자수도 늘어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의료계에서는 당국이 확보한 중환자병상과 실제 관리 가능한 중환자수가 다르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당국은 2500명까지는 감당할 수 있다는 계산이지만 현실은 다르다는 것이다.
전날 기준 재원 중인 중환자수는 올해 초 이후 64일 만에 처음으로 1000명 대를 넘어섰다. 사망자도 계속 늘어나면서 186명을 기록, 200명에 육박한 상황이다.
정재훈 교수는 "현재 확보한 2500~2600병상으로 실질적으로 감당가능한 중환자수는 1800명정도가 한계로 보인다"며 "우리나라 오미크론 유행의 마지막 위기는 중증환자가 차는 3월 말에서 4월 초 정도로 보이고, 이때 병상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영하느냐에 많은 것이 달려있다"고 전망했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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