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격리자 5·9일 투표 가능…최근 1주 확진자만 129만명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역대급 코로나19 유행 속에서 20대 대통령선거 투표가 본격 시작되면서 각 지자체들도 분주해졌다.
특히 이전 선거보다 훨씬 많은 확진자 및 격리자들이 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돼 방역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분위기다.
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및 각 지자체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 및 격리자는 이번 대선에서 다른 국민들과 동일하게 가까운 투표소를 찾아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투표 가능 날짜는 사전투표일 둘째날인 5일과 투표 당일인 9일이며, 각각 오후 5시부터 외출이 허용된다. 5일에는 오후 6시 이전에, 9일에는 오후 6시~7시30분 사이에 투표소에 도착해야 투표할 수 있으며, 별도로 분리된 임시기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하게 된다.
이 곳에서 일하는 사무원과 참관인은 개인보호구를 완비하고 투표를 돕는다. 확진자·격리자는 손을 소독한 뒤 비치된 일회용 비닐장갑을 착용한 채 신분증을 제시하고 본인 확인을 위해 잠시 마스크를 내리는 절차를 거쳐 본인확인서를 수기로 작성한다.
이어 담당 사무원이 본인확인서를 갖고 투표소 본인확인석에 가서 투표용지 등을 대신 받아오고, 유권자는 기표 뒤 임시기표소 봉투에 투표용지를 넣어 사무원에게 전달한다. 이후 담당사무원은 이를 지퍼백에 넣어 참관인과 함께 투표소로 이동해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게 된다.
특히 이번에는 같은 코로나19 시국 속에 치러진 2020년 국회의원 선거 때보다 확진자와 격리자가 훨씬 많은 상황이기 때문에 방역관리를 두고 긴장감이 높다는 설명이다.
지난 총선 때는 일일 확진자가 20~30명 선이었고, 선거 하루 전날 기준으로 격리치료를 받고 있던 인원은 2808명이었다. 또 자가격리자 중 투표에 참여한 인원은 1만1000여 명이었다.
반면 이번에는 지난달 26일부터 전날까지 일주일 동안 주간 국내발생 확진자수가 129만2552명이다. 확진자는 검체 채취일로부터 7일 간 격리가 원칙인 점을 감안하면 확진자 중 유권자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통상 대선은 총선보다 투표율이 높다. 더욱이 전날 사전투표율은 17.57%를 나타내 전국 단위 사전투표 집계 이래 가장 높았고, 지난 대선보다도 5.87%p 상승했다.
서울의 한 자치구 관계자는 "총선 때는 대상자 자체가 적어서 관내 투표소 중 격리자 투표가 아예 없었던 곳도 많았다. 또 사전신청만 하고 실제로 투표를 하지 않은 사람도 있었다"며 "이번에는 어떤 분위기일 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서울시선관위 관계자는 "사실 확진자·격리자 중 투표소를 찾는 인원이 얼마나 될 지 예상하기 쉽지 않다"며 "투표날 상황을 봐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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