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사전투표율 4일 낮. 12시 기준 7.1%
[더팩트ㅣ최의종 기자·신정인 인턴기자] "동작구 거주하시는 분 계세요? 아이고 어머니 신분증 준비해주시겠어요? 천천히 기다려 주세요."
20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4일 오전 11시쯤 투표소가 설치된 서울 동작구청에 본선거 당일을 방불케 할 정도로 많은 유권자가 찾았다. 투표사무원들은 관내·관외 선거인을 따로 안내하며 비닐 장갑 착용과 손 소독, 발열 체크를 요청했다.
투표를 마치고 건물 밖에서 인증샷을 찍으며 주변 지인에게 공유하는 유권자들도 있었다. 시민들은 생각보다 많이 사람들이 몰렸다며 놀란 분위기다.
경기 부천에 살지만 근무지가 동작구인 30세 남성 A씨는 투표를 마친 뒤 "당일 사람이 많이 몰릴 것 같아 코로나 감염이 걱정돼 사전투표소를 찾았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이 오셨다"라며 "여러 차례 토론회와 홍보물을 검토해 투표권을 행사했다"라고 말했다.
30대 남성 B씨도 서울 영등포구에 거주하지만 근무지 때문에 투표소를 찾았다고 했다. B씨는 "미리 투표하고 쉬는 게 나을 것 같아 투표소를 찾았다"라고 말했다. 투표를 기다렸다는 주민도 있었다. 동작구민인 60대 후반 남성 C씨는 "빨리 투표하고 싶어서 찾았다"라며 "지지하는 후보에게 빨리 힘을 실어주려고 왔다"라고 했다.
같은 시간 중구 소공동주민센터에 마련된 투표소도 다양한 연령층의 200여명 시민들이 투표권을 행사하기 위해 줄을 섰다. 투표를 마친 20대 남성은 "공정이 중요한 기준이 된 것 같다"라며 "정당보다는 정책을 보고 뽑았다"라고 말했다.
근무지가 근처라는 30대 여성 류모 씨는 "15분 정도 기다리고 있다. 세금이나 이런 운영이 좀 더 좋아졌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30대 여성 김모 씨는 "여성 인권에 대한 인식이 대통령 후보마다 천차만별"이라며 "차이점을 검토해 투표할 것"이라고 했다.
종로구 혜화동주민센터는 상대적으로 한산했다. 주로 60대 이상의 유권자들이 투표소를 찾았다. 투표를 마친 80대 여성 박모 씨는 "치과 가는 길에 중간에 들려 사전투표하러 왔다"라며 "야무지고 양심 불량하지 않을 것 같은 후보를 뽑았다. 공약대로 제대로 해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전국 평균 사전투표율은 이날 오후 12시 기준 7.1%다. 이는 지난 2017년 19대 대선보다 2.5% 높은 수치다. 사전투표는 이날과 이튿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설치된 투표소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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