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확진자 급증, 위중증·사망도 증가 전망…"고위험군 4차접종 필요"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정부가 요양병원과 면역저하자의 4차 접종을 결정한 가운데 한편으로는 방역패스 조정 등 완화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현 상황이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고위험군 보호를 위해서는 여전히 백신 접종이 최선이라는 판단이다.
15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3차 접종을 마친 면역저하자 130만 명과 요양병원·시설 입원·입소자 및 종사자 50만 명을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4차 접종을 시행한다.
3차 접종을 받은 뒤 4개월이 지난 경우 4차 접종을 받게 되며 출국, 입원·치료 등 사유가 있으면 3차 접종 뒤 3개월 이후에도 가능하다. 사용 백신은 mRNA 백신이다.
면역저하자는 전날부터 당일접종으로 4차 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했고, 사전예약을 통해 28일부터 접종이 진행된다. 요양병원·시설은 3월 첫째주부터 자체접종, 방문접종을 실시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오미크론 변이는 델타 변이에 비해서는 중증과 사망위험이 높지 않지만 면역저하자와 요양병원·시설은 (3차 접종 뒤) 시간 경과에 따른 면역 감소로 위중증·사망 위험이 높아지고 있어 추가접종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거리두기 완화 및 방역패스 폐지 등을 검토하고 있다. 중증화율과 치명률이 낮은 오미크론 변이 특성 덕분에 확진자 급증에도 위중증 환자수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1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방역상황을 면밀히 분석·평가해 거리두기를 조정함으로써 경제·사회적 피해를 최소화하는 일도 매우 중요하다"며 "위중증과 사망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방역상황을 어느 정도 관리할 수 있다는 판단이 들면 언제라도 용기있는 결단을 내리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기일 중대본 제1통제관은 같은 날 브리핑에서 "지금 방역패스, QR코드 등을 예단해서는 안 될 것 같다"면서도 "거리두기 등을 오미크론의 특성에 맞게 전반적으로 검토하고 신중하게 논의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사회 전반적으로는 안정적인 상황에 따라 완화 조치가 필요하지만 고위험군은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면역저하자와 요양병원·시설 외에는 4차 접종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정부의 입장도 이를 뒷받침한다.
최근 국내 상황은 확진자 증가에 따라 고령층 등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위중증 환자가 늘어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당국에 따르면 2월 2주차 주간 일평균 확진자는 4만6041명으로 전 주 2만2655명과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60세 이상 확진자수는 1만4527명에서 3만7681명으로 2.6배 가량 늘었고, 전체 확진자 중 차지하는 비율도 9.2%에서 11.7%로 올랐다.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방역의료분과위원회는 "설연휴 영향 및 오미크론 확산에 따라 전 주 대비 발생이 2배 이상 급증했고, 위중증 및 사망자가 증가세로 전환됐다"며 "60세 이상 확진자가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에 위중증 및 사망자도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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