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정영학 녹취록 이어 의혹…"회계상 대여금 처리"
[더팩트ㅣ장우성 기자]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딸이 화천대유자산관리에서 급여와 별도로 11억원의 돈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박 전 특검 측은 정상적인 대출이었다는 입장이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박 전 특검의 딸 A씨가 화천대유에서 2019년 9월~2021년 2월 5차례에 걸쳐 총 11억원을 받은 사실을 파악해 수사하고 있다.
박 전 특검 측은 이날 입장문을 내 딸이 가정상 필요에 따라 차용증을 쓰고 정상적으로 대출을 받아 회사 회계상 대여금으로 처리된 돈이라고 주장했다.
박 전 특검 측은 "다른 직원들도 같은 절차로 대출을 받았다. 딸은 아직 변제기일이 되지 않았으나 대출금 일부를 변제했고 향후 변제기에 남은 대출금을 변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차용경위, 빌린 돈의 사용처 등은 검찰조사에서도 설명했다는 입장이다.
다만 박 전 특검의 딸은 지난해 화천대유 소유 대장동 아파트를 6~7억원에 분양받았고 현재 집값이 호가 기준 2배 이상 오른 것으로 알려져 '특혜' 의혹을 받았다.
최근 공개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전 기자와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에는 김 전 기자가 "박 전 특검 딸에게 50억 정도 주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한 대목도 나온다.
2016년 6월부터 화천대유에서 토지보상 업무를 해온 박 전 특검의 딸은 지난해 회사에 사표를 냈지만 퇴직금은 아직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특검은 지난해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밝힌 '화천대유 50억 클럽' 중 1명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lesli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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