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2만~3만명 전망…중환자 1500명·재택치료 11만명 감당 가능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확진자수가 연일 '역대 최고치'를 새로 쓸 것으로 점쳐진다.
정부는 확진자 억제보다는 중환자 관리 중심으로 대응체계를 바꿨는데 결국 의료 역량 한계치 이내로 환자수를 관리하느냐가 관건인 것으로 보인다.
2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날 오전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8571명으로, 지난달 15일 7848명을 넘어 사태 발생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일주일 동안 일일 확진자수는 5804→6601→6767→7007→7628→7512→8571명으로 주말, 평일 가릴 것 없이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전에 보지 못한 수준으로 불어날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전망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전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오미크론 변이는 델타 변이보다는 확산 속도가 2~3배 빠르기 때문에 확진자 증가는 불가피할 것"이라며 "2만~3만 명 또는 그 이상도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오미크론 변이는 중증화율, 치명률이 델타보다 상당히 낮게 나오기 때문에 확진자 규모도 중요하지만 이제부터는 중환자와 사망자가 어느 정도로 억제되는지가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오미크론은 지난주 기준으로 국내에서 검출률 50.3%를 나타내 우세종으로 자리잡았다. 앞으로 2~3주 내에 델타 변이를 대체해 90% 이상을 점유하는 지배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오미크론 변이는 국내 사례 분석 결과 치명률 0.16%로 델타 변이의 1/5 수준이다. 이는 정부가 확진자 억제 대신 중환자 관리로 대응 방향을 선회한 근거다.
정부는 오미크론 특성에 맞춘 대책을 순차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PCR 검사를 고령층 및 감염위험군 우선으로 실시하고, 지역별로 의원급이 포함된 호흡기 전담 클리닉을 지정, 의료 부담을 분산한다.
또 3차까지 백신 접종을 마쳤거나 2차 접종 뒤 90일이 지나지 않은 경우 확진자는 격리 기간을 10일에서 7일로 단축하고, 밀접접촉자는 격리 대신 수동감시를 실시한다. 먹는 치료제 투약 기준도 완화해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현실적으로 의료 역량의 한계를 감안해 위험을 최대한 분산하기 위한 전략이다. 지난달 재원 중인 위중증 환자수가 연일 네자릿수를 유지하며 의료대응체계의 한계 수준까지 도달했던 전례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 의료체계에서는 중환자수 1500명까지는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이 당국의 설명이다. 손 반장은 전날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어떻게 중환자수 변화에 작용할 지는 현재 모호한 상황"이라며 "단순히 중환자 숫자만 놓고 보면 위중증 환자를 1500명까지 충분히 감당 가능한 중환자실과 준중환자실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재택치료자 숫자를 관리 가능한 범위 이내로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입원사유가 없는 모든 확진자에 대해 재택치료를 원칙으로 적용하기 때문이다.
현재 관리 가능한 재택치료 환자수는 5만8000명이고, 전날 기준으로 재택치료 중인 환자는 3만2505명이다. 앞으로는 새 대응체계 시행과 함께 관리 의료기관을 늘려 관리 가능 환자수를 11만 명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일일 확진자 2만 명에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이다.
박향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그동안 오미크론에 대해 가졌던 막연한 두려움보다는 현실적으로 인식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며 "각 상황에 맞게 오미크론 (특성)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대응하면서 의료기관과 국민, 정부가 함께 힘을 합쳐 한 방향을 보며 나아갈 수 있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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