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지난해 칭찬 민원 2202건…80%가 감성방송 '좋아요'
[더팩트ㅣ김미루 인턴기자] "우리 열차는 한강 다리를 지나고 있습니다. 잠시 보던 휴대폰을 미뤄 두고 멋진 자연을 보며, 하차 시에는 걱정과 근심을 열차에 놓고 내려주세요"
서울교통공사는 지난해 1년 동안 총 2202건의 칭찬 민원이 들어왔고, 그 중 80%(1773건)는 승무원의 '감성 방송'을 칭찬하는 내용이었다고 21일 밝혔다.
승무원이 전동차 운행 중 마스크 착용·승하차 시 주의사항 등을 친절히 안내하거나 승객들을 격려하며 건넨 감성적인 방송이 좋았다는 칭찬이 대부분이었다.
지난해 4월 한 시민은 공사 홈페이지에 "오늘도 출근 중 동작역에서 이촌역을 지날때 지하철에서 전철기사님의 안내멘트가 들려왔다. 코로나로 힘든시기도 지나갈 것이며 다같이 화이팅하자는 멘트였다. 몇 개월째 오가던 출근길에 이렇게 행복하고 가슴이 벅찬 아침이 없었다"고 적었다.
또다른 시민은 지난달 16일 공사 고객센터로 보낸 문자를 통해 "고속터미널역은 승객분들의 탑승 열정이 넘쳐나는 곳이라 문을 충분히 오래 열어두겠다는 멘트가 인상 깊었다"며 "출근길 잠시나마 웃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감성방송 외에도 역 직원들의 서비스를 칭찬하는 민원이 13%(294건)를 차지했다. 온몸을 떨고 있던 산모에게 도움을 건네줬다거나, 가글하다가 배수관에 빠뜨린 틀니를 찾아줘 고마웠다는 사연이다.
지난해 칭찬 민원을 가장 많이 받은 '칭찬왕'은 4호선 승무원인 최경천 차장이다. "하차 시 걱정과 근심을 열차에 놓고 내려달라"는 방송의 주인공이다.
공사는 지난 2018년 8월 칭찬 민원을 100건 이상 받은 승무원을 모아 '센트리 클럽(Century Club)'을 만들었다. 이 모임에서 직원끼리 노하우를 공유해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독려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공사로 접수되는 민원은 언제나 신경 써서 회신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 많은 칭찬을 받을 수 있도록 지하철 안전과 서비스 향상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miro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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