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CCTV와 목격자 등 조사 후 입건 여부 결정
[더팩트ㅣ주현웅·정용석 기자]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배달대행 기사가 ‘포장이 터졌다’는 지적에 손님들 앞에서 음식들을 내던지는 등 소란을 피워 경찰에 신고가 접수됐다.
11일 <더팩트>가 입수한 서울 동대문구 한 음식점의 CCTV를 보면 부엌에서 일을 보던 매장 점주는 갑자기 날아든 음식물들에 당황해하며 자리에 멈춰선다.
이 가게를 운영하는 A씨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8일 오후 7시 30분쯤 발생했다.
주문이 몰려 한 번에 배달주문 3건을 받은 A씨는 모 대행업체를 통해 기사를 불렀다.
배달할 각 지역이 거리마다 10분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여 제각각 배달할 3명을 원했으나 B기사 1명이 모든 콜을 잡았다.
A씨는 "3곳을 혼자서 신속 배달할 수 있을지 걱정돼서 기사에 ‘가능하냐’ 물었더니, ‘괜찮다’는 대답을 들어 안심하고 맡겼다"고 설명했다.
가게에 도착한 B기사는 배달해야 할 음식 3개 중 2개만 들고 출발했다. 당황한 점주는 B기사를 다시 불렀고, 이때 제품 포장이 터져 음식물이 새는 것을 확인했다.
A씨는 "포장이 터진 걸 보고 ‘금방 가져간 게 어떻게 이렇게 된 거냐’ 묻자 기사가 버럭 화를 냈다"며 "애초에 포장이 제대로 안 됐었다더니, 갑자기 음식들을 부엌에 집어 던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매장에 계시던 손님들도 어안이 벙벙해졌다"며 "배달대행사에 항의했더니 돌아온 대답이 ‘그럼 우리 업체 쓰지 말라’는 말이어서 더욱 황당했다"고 말했다.
배달 대행사 측 관계자는 "A씨가 먼저 배달기사에게 욕설을 해 문제가 불거진 것"이라고 반박했다.
A씨는 사건 당일 B기사를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CCTV와 목격자 및 피해자 조사를 거쳐 재물손괴 등의 혐의가 인정되면 입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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