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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김창룡 경찰청장 "국민 안전이 최우선의 소명"

  • 사회 | 2021-12-31 19:02
김창룡 경찰청장은 새해를 맞아
김창룡 경찰청장은 새해를 맞아 "전문성과 책임성을 향상해 '국민중심 책임수사'를 실현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경찰의 최우선적인 소명이 국민안전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조직 구성원에 당부했다./남용희 기자

다가오는 대선에 '정치 중립, 엄정 수사' 강조

[더팩트ㅣ주현웅 기자] 김창룡 경찰청장은 새해를 맞아 "전문성과 책임성을 향상해 '국민중심 책임수사'를 실현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경찰의 최우선적인 소명이 국민 안전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조직 구성원에 당부했다.

김 청장은 31일 신년사에서 "부적절한 업무처리로 국민을 제대로 지켜드리지 못한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위기의식에 기반한 성찰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올해를 돌아보며 "여전한 코로나19 위기에 국민적 이목이 집중된 대형 사건·사고까지 안팎의 도전과 시련은 어느 때보다 거셌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급증하는 사이버범죄가 주요한 불안요인으로 떠올랐고, 경찰의 새로운 체계와 하드웨어를 뒷받침할 인프라의 확충과 내실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 해 동안 거둔 성과로 "부동산 투기 범죄에 대해서는 성역 없는 수사로 경종을 울렸고, '안전속도 5030'을 비롯한 보행자 친화 정책은 교통사고 사망자의 뚜렷한 감소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또 "국가 방역망을 사수하기 위한 분야별 단속 활동과 백신 수송·접종 지원, 집회시위 대응 노력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라며 "이를 디딤돌로 삼아, 이제, 담대한 개혁의 제2보를 내디딜 때"라고 전했다.

다가오는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는 '공정한 경찰'의 중대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청장은 "굳건한 정치적 중립성 위에서 지위고하에 구애받지 않는 엄정한 수사와 물샐틈없는 경비로 깨끗하고 공명한 선거를 뒷받침해주기 바란다"며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실력을 갖추고 당당하고 소신있게 법을 집행할 수 있도록 일신의 노력을 멈춰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다음은 신년사 전문이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경찰 가족 여러분!

임인년(壬寅年) 첫 아침이 밝았습니다.

힘차게 솟아오르는 태양이 간밤의 어둠을 몰아내듯, 새해의 밝은 기운이 코로나19로 힘겨운 시간을 보낸 모든 이에게 희망을 가득 안겨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경찰 가족 여러분 모두 복 많이 받으시고,소원하는 모든 일이 이루어지는 뜻깊은 2022년이 되길 바랍니다. 나아가, 흑호(黑虎)의 해를 맞아 특유의 용맹함으로 사랑받아온 호랑이처럼, 경찰도 우리 사회를 든든히 지키며, 국민의 사랑을 듬뿍 받는 한 해가 되길 소망합니다.

1년 전 오늘 우리는 경찰 역사의 기념비적인 첫 장을 함께 열었습니다. 수사권 개혁으로 온전한 수사 주체로 거듭난 가운데, 자치경찰제가 도입되며 조직체계도 다원화되었습니다. 전인미답의 길이 주는 낯섦과, 여전한 코로나19 위기, 여기에 국민의 이목이 집중된 대형 사건·사고까지, 안팎의 도전과 시련은 어느 때보다 거세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경찰은 언제나처럼, 본연의 소임에 묵묵히 충실하며 고비를 넘어왔고, 우리 사회의 안전과 공정을 굳건히 수호해 왔습니다. 선제적·예방적 경찰 활동이 현장의 기본원리로 착근되고, 위장수사 도입과 스토킹처벌법 제정으로 범죄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사회적 약자에게 더욱 깊고 넓게 구원의 손길을 내밀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서민경제 침해사범 근절 추진단'을 중심으로 악질적 사기범죄의 확산세를 차단하는 동시에, 8천억 원이 넘는 범죄 수익을 보전함으로써 범행 의지를 뿌리 뽑고 피해회복에도 기여하였습니다. 온 국민을 분노케 한 부동산 투기 범죄에 대해서는 성역 없는 수사로 경종을 울렸고, '안전속도 5030'을 비롯한 보행자 친화 정책은 교통사고 사망자의 뚜렷한 감소로 이어졌습니다.

국가 방역망을 사수하기 위한 분야별 단속활동과 백신 수송·접종 지원, 집회시위 대응 노력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일 것입니다.

한편으로, 경찰개혁과 조직혁신(4+4 혁신)에도 박차를 가해 체질을 개선하고 내실을 다졌습니다.

국가수사본부와 3중 심사체계를 지렛대로 경찰 수사의 책임성과 완결성이 강화되었고 자치경찰제 시행으로 주민 맞춤형 치안 정책 시행의 물꼬가 트였습니다. 제반 인프라를 탄탄히 하며 정보활동과 안보수사의 투명성과 전문성을 더욱 높였습니다.

내부적으로는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반부패, 인권 대책, 교육훈련 혁신계획을 마련하여 국민 앞에 다짐하였고, 과학치안 기반을 확충하며 한 세대 앞을 내다보는 미래 비전도 수립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제 대한민국 경찰은 세계 법 집행 기관의 롤모델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서울국제경찰청장회의, 비대면 치안시스템 전수 등 어려운 국제교류 여건 속에서도 치안한류(K-Cop wave)의 물결은 멈추지 않았고, UN 우수사례 발표와 국제경찰장협회(IACP) 기관상 수상의 쾌거를 올렸습니다.

뿐만아니라, 구성원의 열망 속에 112신고 출동수당 지급범위를 확대하고 공상 휴직기간을 연장하는 결실을 거두며 현장 활동에 힘을 보태기도 하였습니다. 국가 치안체계 대변혁이라는 막중한 기대와 책임감 위에서 새로운 제도에 생명을 불어넣고, 온갖 난관을 슬기롭게 극복해온 동료 여러분의 그간 노고와 헌신에 진심 어린 경의와 찬사를 보냅니다.

여러분이 세운 뜻깊은 이정표는 경찰 역사에 길이 기억될 것입니다. 1년 동안 정말 수고 많았습니다.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전국의 경찰 동료 여러분! 우리가 걸어왔던 영광스러운 여정만큼,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도 많이 남아있습니다.

급증하는 사이버범죄가 주요한 불안요인으로 떠올랐고, 경찰의 새로운 체계와 하드웨어를 뒷받침할 인프라의 확충과 내실화도 시급합니다. 부적절한 업무처리로 국민을 제대로 지켜드리지 못한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위기의식에 기반한 성찰도 필요합니다.

2022년은 '국민체감 경찰개혁' 2년 차가 되는 해입니다. 지난 한 해의 노력과 성과를 디딤돌로 삼아, 이제, 담대한 개혁의 제2보(二步)를 내디딜 때입니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신발 끈을 조여 매고, 경찰을 필요로 하는 국민을 위해, 희망찬 미래를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갑시다. 단순한 '일상회복'을 넘어, 국민 안전과 경찰발전의 '대도약'을 지향점으로 다 함께 약진해 나갑시다.

무엇보다, 경찰의 최우선적인 소명이 '국민안전'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사회의 복잡성과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선제적·예방적 경찰활동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주민의 이야기를 귀담아듣고, 위험 요소들을 한발 앞서 파악하고 제거하는 활동을 체질화·일상화해야 합니다.

특별히, 사회적 약자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당부합니다. 학대 우려 아동, 스토킹 피해자, 위기청소년 등 불안과 공포에 시달리는 우리 이웃들의 목소리에 한층 더 귀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범죄 피해자가 온전히 일상에 복귀할 수 있도록 가해자로부터의 보호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회복적 경찰 활동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보행자 중심의 교통정책 또한 한층 가속하여 명실공히 선진국 수준의 교통안전을 확보해 주기 바랍니다. 지자체를 비롯한 시·도 자치경찰위원회와의 협력은 이들의 성패를 좌우할 핵심요소입니다.

자치경찰제 도입 이후 어느 한쪽의 노력만으로 해결이 어려웠던 난제들이 차례차례 해답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새로운 제도의 이점을 십분 살려 기관 간 벽을 허물고 문제 해결력을 극대화하여 주민에게 꼭 필요한 최적의 경찰활동을 펼쳐 나갑시다.

반칙과 편법이 없는 공정한 과정과 결과는 공동체 결속의 토대이자, 시대와 세대를 초월하는 가치입니다. 경찰이 공평무사해질수록 우리 공동체도 더욱 깨끗하고 정의로워질 수 있습니다.

경찰의 법 집행이야 말로 한 사회의 공정의 수준을 나타내는 시금석이기 때문입니다. 수사의 질을 높이는 정밀한 사건 심사시스템 위에 수사관들의 전문성과 책임성을 향상해 '국민중심 책임수사'를 실현하고, 집회시위를 비롯한 모든 치안현장에서 일관된 원칙에 따라 흔들림 없이 법을 집행할 때 사회 전반의 공정성이 높아지고, 국민이 억울하게 눈물 흘리는 일도 없을 것입니다.

각종 불법과 부조리를 척결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와 실천도 중요합니다. 최근 현실과 가상세계, 나라와 나라 사이를 넘나드는 범죄의 폐해가 심각합니다. 피해자의 절박한 마음을 헤아려 결연한 각오로 악질적 범죄를 끝까지 추적해, '법을 어기면 반드시 처벌받는다'는 인식을 확산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올해 치러지는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는 '공정한 경찰'의 중대한 시험대가 될 것입니다. 굳건한 정치적 중립성 위에서 지위고하에 구애받지 않는 엄정한 수사와 물샐틈없는 경비로 깨끗하고 공명한 선거를 뒷받침해주기 바랍니다.

자랑스러운 동료 여러분!

우리 사회의 안전과 공정을 실현하는 실질적인 주역은 경찰관으로 살아가는 바로 우리 자신입니다.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실력을 갖추고 당당하고 소신있게 법을 집행할 수 있도록 일신(日新)의 노력을 멈춰서는 안 됩니다.

높아진 책임성에 걸맞은 청렴성과 인권 감수성은 그 첫 단추입니다.

현장의 공감을 토대로 조직 내 부패요인과 환경을 근본적으로 제거하고, 경찰활동 전반에 인권보호 시스템을 내재화하여 국민께 드린 약속을 지켜나갑시다.

나날이 교묘해지고 악랄해지고 있는 신종범죄에 맞서 첨단 치안역량을 높이는 일도 시급합니다. 최신 기술 트렌드를 업무 다방면에 접목하며 디지털 역량과 지능형 치안시스템을 고도화해야 하겠습니다.

나아가, 대한민국의 앞선 치안력을 발판으로 K-COP의 위상을 높이고 국제교류를 촉진해 국민을 더욱 안전히 보호하는 글로벌 치안 협력망을 공고히 해주기 바랍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떠한 위험 상황에서도 국민을 지켜드릴 수 있는 준비된 치안전문가로 거듭나는 일입니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불확실한 현장에서 우리가 의지할 수 있는 것은부 단한 교육과 반복적 훈련입니다. 그간의 업무방식과 시스템을 냉철히 돌아보며실전 중심의 대응력을 향상하고, 상황에 맞는 경찰력을 당당히 행사하여 위험에 처한 국민, 그리고 우리 자신과 동료의 안전을 확실히 보호해 줄 것을 당부드립니다.

저 역시 여러분이 현장에서 안전하고 의연하게 직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훈련에 필요한 예산을 확충하고 장비를 개선하는 것은 물론, 법·제도도 개선하여 현장의 합리적인 판단과 적극적 법집행이 존중받을 수 있게 하겠습니다.

나아가, 제복인으로서의 영예를 높이고, '경찰'이란 직업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보다 나은 직무여건을 조성해 나가겠습니다. 낮은 자세로 직장협의회를 포함해현장 곳곳의 목소리를 수시로 경청하면서, 끈기 있게 관계기관을 설득해 나갈 것입니다.

보수·수당과 직급, 순직·공상 지원 제도, 복지와 건강관리에 이르기까지 일선의 부족한 처우를 개선하고, 여러분이 헌신에 합당한 인정과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두드리면 더욱 강해지는 강철처럼, 우리에게는 숱한 역경을 이겨낸 무한한 저력이 있습니다.

지난 수년간 뼈를 깎아 성취한 쇄신의 결실이 경찰이 나아가는 대장정에 녹아 있습니다. 분명코 우리는, 오늘보다 더 찬란한 내일을 개척하며 한 걸음 한 걸음 전진해 가고 있습니다. 우리들 자신과 동료를 믿고, 잠재된 가능성과 역량을 깨워 확연히 달라진 모습으로 국민의 삶에 크고 놀라운 변화를 만들어 봅시다.

"뜻을 모으면 이로움이 커진다"는 말처럼(집사광익, 集思廣益), 14만 경찰 모두의 지혜와 역량을 하나로 결집해2022년 올 한해, 가장 안전한 나라,존경과 사랑받는 경찰로 힘차게 도약해 나갑시다!

다시 한번, 평온한 연말연시를 위해 매서운 추위도 잊고 고군분투하고 있는 여러분에게각별한 고마움을 전하며, 경찰 가족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간절히 기원합니다.

희망찬 임인년의 출발선에서 경찰청장 김 창 룡

chesco1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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