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4% "성적 메시지·사진 받아"…성적 이미지 유포·협박도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서울 초중고교생 5명 중 1명은 채팅, SNS 등을 통해 디지털 성범죄 위험에 직접 노출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서울의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4012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이용현황 및 디지털 성범죄 피해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21.3%에 해당하는 856명이 디지털 성범죄에 직접 노출된 경험이 있따고 응답했다.
노출 경험은 유형별로 성적인 메시지나 사진을 전송받은 경우가 56.4%였고, 온라인에서 일방적으로 계속 연락을 하고 만남을 요구받은 경우가 27.2%였다. 또 성적 이미지가 유포되거나 유포 협박을 받은 사례는 4.8%, 성적인 사진이나 성관계를 해주면 돈을 주겠다는 제안을 받은 사례는 4.3%였다.
범죄에 대한 대응 방법으로는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았다'는 응답이 27.5%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가해자 계정을 차단했다는 응답이 25.9%, 해당 온라인 매체를 이용하지 않았다는 응답이 15%로, 주로 개인적인 차원에서만 대응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게 디지털 성범죄 피해에 대응하지 않은 이유로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대응정보 및 주변 자원부족)'라는 응답이 78.5%로 가장 많았고, '신고나 상담을 해도 제대로 해결될 것 같지 않아서(대응체계의 부재 및 불신)'가 11.7%였다.
응답자 중 절반 가량인 47.2%는 온라인 공간을 안전하다고 느낀다고 응답했다. 70.9%는 모르는 사람이라도 인터넷을 통해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이었다. 또한 41.4%는 모르는 사람과 인터넷을 통해 친해진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고, 실제로 만난 경험이 있다는 응답도 13.9%였다.
이렇게 인터넷에서 만난 사람과의 관계는 고민을 나누는 사이라는 응답이 44.7%, 학교 친구들보다 더 가깝게 느낀다는 응답이 10.9%였고,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는 응답도 2.5%였다.
인터넷에서 성적인 사진이나 동영상 등을 처음 접한 시기는 초등학교 6학년 때라는 응답이 2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초등학교 5학년 21.1%, 중학교 1학년 20.6% 순이었다. 성적인 내용을 접한 인터넷 매체는 SNS가 50.3%, 인터넷 개인방송 49.3%, 포털 사이트 29.8% 등이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지금의 아동‧청소년 세대는 어릴 때부터 디지털 문화에 익숙하고,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에 머무는 시간까지 많아지면서 디지털 범죄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있다"며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통합지원기관 설치를 '디지털 성범죄 없는 안심 서울' 토대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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