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측근 인사 첫 조사…물증 없어 애먹는 듯
[더팩트ㅣ장우성 기자]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전 기자 등 '대장동 4인방'을 재판에 넘긴 검찰이 '성남시 윗선' 실체를 확인하기 위한 수사 돌파구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24~25일 각각 임승민 전 성남시장 비서실장과 이호근 전 대장동 도시개발 추진위원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측근 중 첫 검찰 조사를 받은 임 전 비서실장은 이재명 성남시장 시절 공보관을 거쳐 2014년 7월~2016년 10월 비서실장을 지냈다. 이후 국장으로 고속승진하고 성남 중원구청장을 지내는 등 이재명 당시 시장의 최측근으로 불렸다.
특히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 선정 등이 진행된 2015년 당시 비서실장으로 근무해 의사 결정 과정에 밝은 인물로 꼽힌다. 수사팀은 7시간가량 걸친 조사에서 임 전 실장에게 이재명 당시 시장이 대장동 사업을 어느정도 보고받았는지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실장을 지낸 정민용 변호사가 화천대유에 유리한 내용의 공모지침서를 이 당시 시장에게 보고했는지를 놓고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튿날 조사를 받은 이호근 전 위원장은 최근 언론인터뷰에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내 말이 곧 (이재명) 시장님의 뜻'이라는 말을 여러차례 들었다고 주장한 사람이다. 그는 구속 중인 남욱 변호사에게 20억원을 받고 지주 작업을 해주기로 했으나 돈을 다 받지 못 하자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검찰은 유동규 전 본부장의 '시장님 뜻' 발언의 진위와 배경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 전 실장과 이 전 위원장 조사에 따라 정진상 전 성남시 정책실장(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비서실 부실장)도 조사를 피하기 어렵다. 전 전 실장은 자타공인 이재명 후보의 최측근인데다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 등으로 고발도 된 상태다. 야권에서는 정 전 실장이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사퇴 과정에 개입하는 등 대장동 사업에도 관여했다고 주장한다. 대장동 사업 성남시 주요 문서에 협조자로 서명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정 전 실장은 지난달 유동규 전 본부장이 압수수색 당하기 직전 통화를 나눈 사실이 알려져 의혹이 커졌다. 그는 유동규 전 본부장과 통화에서 제기되던 의혹의 진위를 확인하고 수사에 협조하라고 당부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검찰은 경찰의 유동규 전 본부장 휴대폰 포렌식 결과도 공유받아 살펴보고 있다.
정 전 실장에 앞서 유한기 전 성남도개공 개발사업본부장(포천도시공사 사장)도 조사할 가능성도 있다. 유 전 본부장은 황무성 전 사장에게 직접 사퇴를 종용한 사람이다. 남욱 변호사에게 사업 편의 대가로 뇌물 2억원을 받았다는 의혹도 있으나 본인은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수사팀은 대장동 4인방 조사나 성남시 청사 압수수색 등을 통해서도 '윗선'에 대한 별다른 증언이나 물증을 확보하지 못 했고 법리도 까다로워 주변인물 진술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쉽지않은 수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lesli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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