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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시의회서 '파이시티·DDP' 날선 공방

  • 사회 | 2021-09-02 17:21
오세훈 서울시장이 두번째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에서 최근 논란이 된 파이시티 사업 관련 발언과 과거 DDP 개발사업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날 선 공방을 벌였다. 오 시장이 2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0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두번째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에서 최근 논란이 된 파이시티 사업 관련 발언과 과거 DDP 개발사업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날 선 공방을 벌였다. 오 시장이 2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0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시티 어떻게 모르냐" vs "어떻게 일일이 기억"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두번째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에서 최근 논란이 된 파이시티 사업 관련 발언과 과거 DDP 개발사업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날선 공방을 벌였다.

서윤기 서울시의원(민주당·관악2)은 2일 오전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0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파이시티는) 수조 원대 규모 사업이었다. 경찰의 압수수색 이후에야 기억을 한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도, 강철원 현 서울시 민생특보도 뇌물을 수수해 실형을 선고받았다"고 꼬집었다.

이어 "당시 비리 의혹이 불거지면서 대대적인 보도가 이어졌다"며 "(당시 기사)제목이 다 '오세훈 시장 왜 오피스텔 허용' 이런 식인데 모를 수가 있나. 이렇게 중요한 서울시 사업인데 몰랐었다는 얘기가 가능이나 한가"라고 몰아붙였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오 시장이 올 4월 보궐선거 후보 토론회에서 "파이시티는 제 임기 중 인허가를 했던 사안은 아닌 것 같다"고 발언한 데 대해 선거법 위반 혐의로 지난달 31일 서울시청을 압수수색했다.

오 시장은 압수수색 당일 "그 발언은 기억에 의존한 답변에 불과하다. 이를 두고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위반이라는 수사사유를 내세워 마치 엄청난 범죄행위가 있었던 것처럼 전격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은 과잉수사이자 야당 광역자치단체장에 대한 과장 포장수사"라는 입장을 밝혔다.

서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 (오 시장) 본인 최측근도 실형을 살고 나왔는데 내용을 모른다고 한다"며 "(당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오 시장이 답변도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오 시장은 "서울시에 수조 원대 사업이 한두 개인가"라고 받아쳤다. 또 국정감사 질의에 대해서도 "국감 때 수백 개 질문에 대해 준비해서 답변하는데 어떻게 일일이 기억을 하겠나"고 언성을 높였다.

그는 "(임기 중 인허가 사안이 아니라고 한) 이유가 있다. 저 사업이 결국 좌초돼 무산됐다"며 "그래서 안 된 사업으로 기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제가 그 사건에 연루되지 않았기 때문에 기억을 못 한다고 볼 수도 있지 않나"며 "당시 공무원들이, 제 부하 직원들이 처벌을 받고 문제가 되고 불법행위에 관련이 됐으면 기억을 못 할 리가 없다. 그 분들도 수사를 받았는데 아무도 처벌을 받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두번째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에서 최근 논란이 된 파이시티 사업 관련 발언과 과거 DDP 개발사업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날 선 공방을 벌였다. 서윤기 서울시의원(민주당·관악2)이 2일 오전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0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오 시장에게 시정질문을 하고 있다. /서울시의회 생방송 캡처화면
오세훈 서울시장이 두번째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에서 최근 논란이 된 파이시티 사업 관련 발언과 과거 DDP 개발사업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날 선 공방을 벌였다. 서윤기 서울시의원(민주당·관악2)이 2일 오전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0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오 시장에게 시정질문을 하고 있다. /서울시의회 생방송 캡처화면

이준형 의원(민주당·강동1)은 과거 오 시장 임기 때 DDP 사업을 추진하면서 상인들의 이주를 두고 약속을 지키지 않은 데다 위법의 소지가 있는 행정이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당시 상인들을 풍물시장으로 이주시키면서 합의서에 '풍물시장을 최고 수준의 디자인으로 설계·조성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며 "그런데 여기가 가설 건축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가설 건축물이기 때문에 철골도 못 들어가고, 냉난방도 안된다. 가설 건축물이 어떻게 세계적인 수준의 디자인인가"라며 "결국 너무 급히 하다보니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당시 동대문운동장 스포츠용품 상인들의 이주 정책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이 의원은 "당시 점포들이 잠실종합스포츠상가, 굿모닝시티 등으로 이전 합의서를 쓰고 이전했다"며 "그런데 잠실로 간 상인들이 사업자신고를 하려고 하니 세무서에서 불법 건축물이라 안된다고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상인들 지원을 위해) 시가 임대료를 지원했다. 불법 건축물로 이전시키고, 임대료도 지원한 것"이라며 위법성을 지적했다.

오 시장은 풍물시장에 대해 "가설 건축물이라고 허름하다는 것은 아니다"며 "원래 풍물시장보다 훨씬 우수했다"고 반박했다.

또 "당시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일 때다. DDP가 엄청난 관광객을 모을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곳인데 열악한 채로 남아 있으면 (정책방향에) 역행할 수 있었다"며 "서둘러 관광 사이트를 만들고 싶어 신속히 일한 것이 잘못된 건가"라고 되물었다.

스포츠용품 상가에 대해서는 "(불법 건축물로 이주시키고 임대료까지 지원한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임대료를) 시가 대납했으니 최소한 그 분들께 재산상의 불이익은 주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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