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기여자 지위…장기체류 자격 받을 듯
[더팩트ㅣ영종도=정용석 기자] 한국 정부를 도왔던 아프가니스탄 협력자와 그 가족들이 한국 땅을 밟았다. 378명의 아프간인은 아프간 카불에서 출발해 기착지인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를 거친 긴 여정 끝에 26일 오후 4시24분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군 수송기는 전날(25일) 오후 늦게 이슬라마바드 공항에서 이륙할 예정이었지만, 보안 검색이 길어져 이날 오전 4시53분에 출발했다.
당초 한국행 신청자는 427명이었으나 이 중 36명이 마음을 바꿔 잔류 또는 제3국행을 택했다. 이날 인천에 도착한 인원은 전체 입국 예정자 391명 중 378명이다. 13명은 다른 수송기를 타고 입국할 예정이다.
이들은 공항에 마련된 이동식 컨테이너 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PCR 검사를 받고 있다. 검사를 마치면 20명씩 버스를 타고 경기 김포의 임시생활숙소로 이동해 결과가 나올때까지 대기한다. 이후 음성 결과가 나오면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으로 이동해 6~8주간 임시생활에 들어간다.
특별기여자들은 아프간 한국대사관과 KOICA, 한국병원, 한국직업훈련원, 한국 기지 등에서 근무하면서 정부의 아프간 재건사업에 협조했던 이들이다. 입국자 중 절반 이상은 미성년자며, 영유아도 상당수 있다.

391명의 아프간인은 난민이 아닌 특별기여자 신분으로 국내에 머물게 된다. 법무부는 이들에게 단기방문(C-3) 도착비자를 발급해 입국시키고, 곧이어 장기체류가 허용되는 체류자격(F-1)으로 변경할 방침이다. 출입국관리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취업이 자유로운 장기체류 자격(F-2)을 부여할 방침이다.
정부는 수차례 토론과 고민 끝에 특별입국을 결정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밀레니엄홀에서 브리핑을 열고 "대한민국을 도운 아프간 친구들을 결코 포기할 수 없다. 우리와 함께 일했다는 사실 때문에 생명의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 어떻게 모른 채 할 수 있겠는가"라며 "우리도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 위상에 맞는 책임을 다할 필요가 있다. 이제는 우리가 도움을 줄 때"라고 강조했다.
이날 입국한 특별기여자들은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에서 임시생활 기간 동안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잘 익힐 수 있도록 적응 교육을 받는다. 법무부는 이곳에 직원 40명을 파견했다. 이들이 신속히 한국 사회에 적응해 스스로 생활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사회통합 교육도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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