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기준 서울·경기 3단계, 인천 2단계…"유행 증가세 뚜렷, 선제대응 필요"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유행이 본격화하면서 방역당국이 수도권 거리두기를 최고단계인 4단계로 격상했다.
서울과 경기와 인천 모두 아직 4단계 기준을 충족하는 것은 아니지만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2일부터 25일까지 2주 동안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새 거리두기 4단계를 적용한다고 9일 밝혔다.
4차 유행이 본격화됐다는 판단 아래 더 큰 확산을 저지하기 위한 조치다. 이날 오전 0시 기준 국내 확진자는 전날보다 1316명 늘어난 16만5344명으로, 전날에 이어 연일 역대 최대 기록을 다시 썼다.
다만 아직 수도권 지자체 모두 4단계 기준을 충족하는 상황은 아니다.
거리두기 개편안에 따르면 주간 평균 국내발생 확진자 수를 기준으로 인구 10만 명당 발생률이 4명 이상인 날이 3일 이상일 때 4단계 격상이 가능하다. 서울과 경기, 인천 인구에 대입하면 주간 평균 확진자가 각각 389명, 537명, 118명 이상이면 4단계 기준을 충족한다.
서울은 이날 기준으로 주간 일 평균 확진자 410명을 기록, 4단계 기준에 접근한 첫 날이 됐다. 비슷한 추이가 지속되면 11일에 4단계 기준을 충족하게 된다.
경기도 이날 기준 292.7명으로 3단계 수준에 해당한다. 인천은 38.1명으로 3단계 기준인 59명보다도 낮은 2단계 수준이다.
그러나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격하게 4차 유행이 확산하고 있어 이를 조기 차단하기 위해 강력한 조치를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3일부터 일주일 동안 일일 확진자는 794→743→711→746→1212→1275→1316명으로, 700명 대에서 1200명 대로 직행하면서 연일 최대치를 기록 중이다. 또 이날 전국 확진자 중 국내발생은 1236명인데, 이 가운데 78%인 963명이 수도권에 집중됐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9일 브리핑에서 "수도권의 상황은 4단계 기준에 아직 못 미치지만 유행 증가가 뚜렷해 선제적인 대응이 중요하고, 수도권 지자체들이 모두 4단계 상향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을 수용한 결과"라고 말했다.
4단계 격상에 따라 수도권에서는 사적모임이 오후 6시 이전에는 4인까지만, 이후에는 2인까지만 허용된다. 직계가족 모임, 돌잔치 등 2단계까지는 인정되는 예외 사항도 적용되지 않는다.
추가적인 방역조치도 시행한다. 4단계 기준 상 집합금지 시설인 클럽·나이트, 헌팅포차, 감성주점 뿐만 아니라 유흥·단란주점, 콜라텍·무도장, 홀덤펍·홀덤게임장 등 기존 거리두기 체계 상 집합금지 대상 시설까지 모두 집합금지 조치를 유지한다.
또 백신별 접종횟수를 모두 채우면 사적모임 인원제한 기준에서 제외하는 인센티브가 이달부터 시행됐지만 이 역시 수도권에서는 적용하지 않는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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