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출마 기자회견서 "수사와 재판에 예외 없어야"
[더팩트ㅣ박나영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대선 출마 기자회견에서 "수사와 재판 법 적용에 있어선 예외가 없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그의 가족을 둘러싼 여러 사건에 어떤 처분이 내려질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법세련)가 'X파일' 작성자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고발한 사건을 형사1부(변필건 부장검사)에 배당했다. 이로써 서울중앙지검에서 수사 중인 윤 전 총장의 가족·측근 의혹 사건은 총 5건이 됐다.
최근 검찰 중간간부 인사로 수사팀이 재정비되는 만큼 사건 처리가 급속히 진행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다음달 2일 인사에 맞춰 각 부서 인력 조정이 있을 것"이라며 "그 이후 사건 검토가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
반부패수사2부(정용환 부장검사)는 윤 전 총장의 부인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도이치파이낸셜 주식매매 특혜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이다. 검찰이 윤 전 총장의 장모 최모씨가 범죄에 가담했다는 단서를 포착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오면서 의혹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지난 27일 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최씨가 연루된 이 사건 공소시효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는 단서를 찾았다. 이어 28일에는 주가 조작 사건 핵심 인물인 A씨가 지난 2013년 도이치파이낸셜 설립과 유상증자 과정에서 수백억원의 자금 조달을 주도한 정황도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김씨도 유상증자에 참여한 만큼 윤 총장의 처가와 A씨 사이에 '경제적 거래'가 계속 이어져왔다고 보도했다. 김씨가 2009년 우회상장한 도이치모터스 주식 8억원 어치를 장외 매수한 것도 이 거래의 연속선상에 있다는 것이다.
최씨 측은 이날 변호사를 통해 반박 자료를 내고 김씨의 주식거래 의혹은 "언론과 검찰총장 청문회 과정에서 명확히 설명된 내용을 재탕, 삼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대표이사의 측근으로, 도이치모터스와 도이치파이낸셜의 자금·재정 업무를 수년간 담당했던 A씨와 지속적인 돈거래 정황은 관련 의혹을 증폭시키는 모양새다.
윤 총장은 이날 대선 출마 기자회견에서 "내 장모가 누구한테 10원 한 장 피해 준 적 없다"는 발언에 대해 "그런 표현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그게 어떻게 나왔는지 잘 모르겠지만, 검사로 재직하는 동안이나 그 이후에나 법 적용에는 절대 예외가 있을 수 없다는 신념으로 일해 왔다"며 "제 친인척이든 어떠한 지위와 위치에 있는 분들이건 간에 수사와 재판 법 적용에 있어선 예외가 없어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 없다"고 했다.
반부패수사2부는 김씨가 대표를 맡고 있는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가 각종 전시회를 주관하며 협찬금 명목으로 기업들로부터 협찬을 받았다는 의혹도 수사 중이다. 검찰은 코바나컨텐츠에 전시회를 맡긴 주최사와 협찬사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하고 기업들에 공문을 보내 관련 과세자료를 제출받고 있다. 정용환 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장은 반부패·강력수사1부장으로 이동하고, 조주연 정읍지청장이 수사를 이어 받는다.
윤 전 총장의 측근으로 꼽히는 윤대진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의 형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이 뇌물수수 사건 무마에 연루됐다는 의혹은 형사13부가 맡고 있다. 서정민 중앙지검 형사13부장은 국무조정실로 파견됐다. 후임은 임대혁 울산지검 형사5부장이다.
형사6부(박순배 부장검사)는 최씨가 불법 요양병원을 개설·운영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지난해 11월 말 최씨를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bohen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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