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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로사' 쿠팡 노동자 유족 "재발 방지 대책 마련해야"

  • 사회 | 2021-06-17 17:26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원회와 고 장덕준 씨 유족이 1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최의종 기자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원회와 고 장덕준 씨 유족이 1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최의종 기자

쿠팡 "유족과 직접 대화 노력"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쿠팡 칠곡물류센터에서 과로사한 고 장덕준 씨의 유족이 쿠팡 측에 사죄와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원회와 장 씨 유족은 1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용직 중심의 고용을 정규직 중심으로 바꾸고 야간노동을 최소화하는 등의 재발방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북 칠곡 쿠팡물류센터에서 1년 4개월 동안 야간노동을 해오던 장 씨는 지난해 10월12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나이는 27세였다. 병원에서는 사인을 알 수 없다고 했으나 부검 결과는 급성심근경색이었다.

근로복지공단은 지난 2월 장 씨의 사망을 산업재해로 인정했다. 유족들은 산재로 인정됐는데도 쿠팡 측이 진정성 있는 사죄와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지난달 13일 대구를 시작으로 주요 도시를 거쳐 이날 쿠팡 본사까지 전국을 돌았다.

고 장덕준 씨 유족이 지난달부터 한달여간 전국순회투쟁을 위해 탑승했던 차량이 1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 주차돼있다. /최의종 기자
고 장덕준 씨 유족이 지난달부터 한달여간 전국순회투쟁을 위해 탑승했던 차량이 1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 주차돼있다. /최의종 기자

장 씨의 어머니 박미숙 씨는 "쿠팡의 부당함을 알리겠다고 전국을 달려왔다. 우리 가족은 지난해 10월 12일 이후로 시간이 멈췄다. 노동자만 아니라 가족까지 무너지게 한 쿠팡은 왜 개선되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사측과) 만남을 가졌지만, 어디에도 아들에 대한 존중은 없었다. 노동자는 함께 살 수 없는가. 제발 덕준이와 같은 비극을 멈출 수 있게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정부가 나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양수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결국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 정부는 쿠팡에 대대적인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하고 경찰과 검찰은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쿠팡 관계자는 "유족과 직접 대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쿠팡케어 시행 등을 통해 더욱 건강하고 안전한 작업환경을 만드는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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