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사측이 분류작업 전담…우체국택배는 갈등 여지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택배업계 노사가 과로사 방지 대책 중재안에 잠정 합의하면서 택배노조 무기한 총파업이 일주일 만에 끝났다. 과로사 원인으로 꼽힌 분류작업 문제는 일단락됐지만 우체국 택배 수수료 문제는 여전히 갈등의 불씨다.
CJ대한통운·한진·롯데글로벌로지스·로젠택배 등 택배사 4곳과 택배노조는 16일 국회에서 개최된 사회적 합의기구 전체회의에서 내년부터 택배사가 분류작업을 전담한다는 내용의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다. 택배기사들의 근로시간을 1일 12시간, 주 60시간으로 넘지 않도록 하는 중재안도 나왔다.
올해까지는 현행대로 택배기사가 분류작업에 참여한다. 택배물량이 몰리는 명절에는 택배사가 분류인력을 증원할 방침이다.
택배노동자들이 불가피하게 분류작업에 투입되면 시간당 최저임금에 상응하는 대가를 택배사가 지급하기로 했다. 노동시간 단축에 따라 임금이 손실되면 국토교통부가 주재하는 갈등조정위원회를 구성해 논의하기로 했다.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은 이날 회의 후 노조원들이 있는 서울 여의도공원을 찾아 "수수료 인상을 관철시키지는 못했지만 대리점의 일방적 물량 조절을 방지하는 제도적 장치인 갈등조정위원회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택배노동자들은 지난 9일부터 일주일간 이어진 파업을 잠정 철회하고 17일부터 업무에 복귀한다. 여의도공원에서 열렸던 1박2일 상경투쟁도 마무리하고 각자 일터로 돌아갈 예정이다.
다만 우체국택배 문제는 여전히 갈등의 불씨로 남아있다. 택배노조는 우정사업본부가 분류작업 추가 수당 지급을 약속했지만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반면 우정본부 측은 분류비를 수수료에 포함해 지급했다는 입장이다. 노사 이견이 끝내 좁혀지지 않아 노조는 주말까지 추가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택배노조 관계자는 "합의할 수 있는 부분과 합의할 수 없는 부분은 서로 확인한 상태"라며 "주말까지 진행될 논의가 잘 이뤄지면 최종 합의문이 나올 것 같다"고 전했다.
택배노조는 △분류작업 택배사 책임 △물량 감축에 따른 노동시간 단축 △노동시간 단축에 따른 임금 손실분 보전 등이 담긴 1차 사회적 합의를 이행하라며 지난 9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갔다.
bell@tf.co.kr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