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4천명 여의도공원서 1박2일 농성…합의 결과 오후 늦게 나올 듯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과로사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상경한 전국의 택배 노동자들이 16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1박2일 농성을 이어갔다. 이날 국회에서 열리는 사회적 합의기구에서 최종 합의가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15일부터 택배노조는 여의도공원에서 전국 조합원 4000여명이 참석한 1박2일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상경투쟁에 동참한 조합원들은 공원 한켠에 텐트를 설치하거나 돗자리를 깔고 밤을 지새웠다.
인천에서 온 우체국택배 소속 조합원 장모(32) 씨는 "새벽에 추워 잠에 잘 들지 못했다. 가족들이 걱정했다"면서도 "분류작업이 가장 큰 문제인 만큼 빨리 해결돼 일터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족과 통화하던 CJ대한통운 소속 최모(56) 씨는 "(합의가) 거의 다 됐다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데 임금 문제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오후에 좋은 소식이 들려오길 기대한다"고 했다.
택배노조는 오전 9시 '더 이상 죽이지 마라, 택배노동자 투쟁문화제'를 진행했다. 연단에 오른 한 조합원은 "경남 진주에서 올라왔다. 우리도 가족에게 저녁을 해주는 삶, 저녁이 있는 삶을 갖고 싶다"고 말했다.
김태완 택배노조 수석부위원장은 "교섭 준비단이 오후 회의를 위해 오전 11시 미리 만난다. 대략 분위기가 읽힐 것"이라며 "분위기를 보고 비상대기를 하다 오후에 과로사 대책을 위한 사회적 합의안이 도출되도록 끝장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와 택배업계 노사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 1시 국회에서 분류작업 책임 문제와 노동시간 단축에 따른 임금 손실분 보전을 놓고 최종 담판에 나선다.
택배노조는 결과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은 앞서 15일 진행된 사회적 합의기구에 대해 "상당한 진전이 있었으나 우체국택배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택배노조 관계자는 "분류작업, 임금 문제, 우체국택배 분류비용·인력 투입 등 중요한 쟁점들이 남아 있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회적 합의 결과는 이날 오후 늦게 나올 예정이다.
경찰은 택배노조 관계자들에 대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과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엄정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영등포경찰서 지능범죄수사과장을 포함한 16명으로 수사전담팀을 편성해 내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다수 집결로 감염병 확산 위험이 있다고 경찰이 여러 차례 경고했는데도 집회를 강행했다. 엄정하게 사법처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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