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앤스타

[이슈현장] 말도 많은 '김포골드라인', 왜 논란인가?

  • 사회 | 2021-05-26 00:00

[더팩트ㅣ탐사보도팀] 일명 '김부선'이라 불리는 김포-부천간 수도권광역급행철도 GTX-D 노선을 둘러싼 논란이 한 달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김포 주민들은 GTX-D 노선이 김포에서 강남까지 연결될 것을 기대했지만, 김포 장기와 부천종합운동장까지만 잇는 정부안이 발표된 후 논란은 거세지고 있습니다.

현재 김포에서는 서울로 바로 연결되는 철도가 없습니다. 서울로 출퇴근하려면 김포골드라인을 이용해 김포공항역까지 이동한 뒤 공항철도나 5호선, 9호선 등으로 환승해야 합니다.

[기자: 저는 지금 출퇴근 지옥철로 불리는 김포골드라인에 나와 있습니다. 현재 시각은 오후 6시인데요. 얼마나 복잡한지 제가 직접 김포공항역에서 열차를 타보겠습니다.]

[김포시민 A: 아침마다 정말 팔도 들어올리기 힘들 정도로 빽빽한 지하철 타고 가는 게 너무 힘들고 또 김포공항역에서 쏟아져 나오는 사람들 보면 사고 날까봐 걱정도 되고 김포가 가뜩이나 교통 인프라도 별로 안 좋고 앞으로 사람들도 더 많아지고 그럴텐데 현실적인 대책이 빨리 필요할 거 같습니다.]

[김포시민 B: 차량이 2량밖에 안되고 이동하시는 분들이 너무너무 많거든요. 그 GTX-D 라인과 5호선 연장, 편안한 출퇴근을 위해서 빨리 좀 성사가 됐으면 좋겠어요.]

김포 한강신도시는 2011년 입주를 시작했지만, 김포골드라인은 2019년에야 겨우 개통했습니다. 객차의 크기도 일반 전철보다 작고 2량 밖에 되지 않아, 출퇴근 시간대 혼잡도는 280% 수준을 넘습니다.

사우역부터 김포공항역까지 이용객들은 몸 움직일 공간이 거의 없어 피로도도 엄청납니다.

[김포 부동산 관계자: 김포 신도시가 형성된 지 10년이 지났거든요. 집값 문제 때문에 밀려온 것에 대한 소외감도 상당부분 심리적으로 있는 상태에서 인구가 50만 가까이 됐는데, 경기도권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도시들 중에 직접 서울로 갈수 있는 도시철도가 없는 곳은 김포뿐이라는 그런 거에 대한 상대적인 소외감.]

김포에서 시작한 GTX-D 노선 변경 요구는 최근 인천 검단과 영종, 청라국제도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자신의 거주 지역에도 D노선이 위치하도록 노선 변경을 요구하며 집단행동을 이어오고 있는데요. 지난 23일 청라호수공원에서는 일대 주민들이 GTX-D 노선 추가를 요구하며 서명 릴레이를 펼쳤습니다.

인천시는 인천공항과 김포 두 곳에서 출발하는 Y자형 GTX-D노선을 제안했지만, 정부는 공항철도와 이용 수요가 겹친다는 이유로 거부했습니다. 오는 28일에는 김포검단시민연대와 원도심총연합회, 한강신도시 총연합회 등이 청와대 앞에서 집회를 열 계획입니다.

[표동준 GTX-D 인천시민추진단장 인터뷰: 인천시 원안은 김포에서 부천까지, 인천공항에서 하남까지 해서 Y자인 거에요. 저희들이 봤을때는 예산은 문제가 아니다. 결국에는 부동산 값이 뛸까봐 이거를 안해주는건데.]

GTX 사태는 최근 몇 년 간 수도권 집값을 계속 흔들며 부동산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정치인들 또한 내년 대선을 앞두고 표심 공략을 하기 위해 정부 압박에 나서고 있는데요, 지난 20일 정하영 김포시장과 장덕천 부천시장, 이정훈 강동구청장, 김상호 하남시장은 공동 입장문을 내고 "축소 발표된 D노선은 공정성과 합리성이 결여된 계획"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주민들의 반발과 정치권의 압박이 계속되는 가운데 정부는 다음 달 말 GTX-D 노선의 확정 발표를 앞두고 있습니다.

퇴근 시간 승객들로 가득 찬 김포골드라인.
퇴근 시간 승객들로 가득 찬 김포골드라인.


<탐사보도팀=이효균·배정한·이덕인·임세준·윤웅 기자>

탐사보도팀 jebo@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