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A씨 측 "만취 입증 증거 많아…루머 법적 대응 검토"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한강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고 손정민(22) 씨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친구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다시 불러 조사했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22일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앞서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참고인 조사 3번과 최면조사 2번, 프로파일러 면담 1번을 진행했다.
A씨의 법률대리인 양정근 변호사는 23일 JTBC와의 인터뷰에서 "22일 추가 조사가 있었으며, 꽤 장기간 받았다"고 밝혔다.
양 변호사는 "(A씨가) 만취 상태였다는 것을 입증할 객관적 증거는 많다"며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 최면조사도 만취에 따른 블랙아웃이라서 기억이 돌아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손 씨의 부친 손현 씨는 만취 상태였다는 A씨 측 주장에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손현 씨는 사건 발생일인 지난달 25일 오전5시12분께 A씨 가족이 한강공원으로 돌아온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23일 JTBC 뉴스룸에서 공개했다. 영상에서 A씨는 차에서 내린 뒤 펜스를 넘어 한강공원으로 향했다.
이에 대해 손현 씨는 "(영상에) 슬리퍼를 신은 상태로 펜스 2단을 넘어 심지어 손도 넣고 간다"며 "블랙아웃은 고사하고 술 취한 기운도 없어 보인다"고 주장했다.
양 변호사는 "영상이 짧고 단편적인 장면이라서 그것만으로 취했느냐, 취하지 않았느냐를 말하긴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A씨 측은 온라인상 악성 루머에 법적 대응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양 변호사는 "A씨와 가족들에게 쏟아지는 악성 댓글과 비난이 올라오고 있다. 또 하나의 비극을 만들 수 있다"라고 말했다.
경찰도 손 씨 사건을 둘러싼 허위사실을 처벌할 수 있는지 들여다 보고 있다. 경찰은 허위사실을 유포한 이들에 대해 정보통신망법과 전기통신기본법 위반 여부를 검토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고 당일인 지난달 25일 오전 4시40분께 한강에 들어가는 사람을 목격했다는 제보자 증언에 따라 입수자 신원 파악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손 씨 양말에 묻은 토양 성분과 잔디밭, 육지와 물 경계의 흙, 육지에서 강 속 3m·5m·10m 지점의 흙을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비교분석을 의뢰했다.
손 씨 유족은 입수자를 봤다는 제보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손현 씨는 21일 자신의 블로그에 "기가 막힌 시간에 기가 막힌 증인이 다수 출현했다. 짜 맞추는 일만 남은 느낌"이라고 했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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