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정원박람회' 개막…14일부터 20일까지
[더팩트|이진하 기자] 서울 도심에서 세계 각국의 특색있는 작은 정원을 만날 수 있는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개막했다.
서울시는 14일 오후 손기정체육공원에서 '정원박람회'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을 개최했다. 이날 오세훈 시장과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 서양호 중구청장, 후안 이그나시오 모로 주한 스페인 대사, 요안나 도너바르트 주한 네덜란드 대사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오 시장은 개막식 행사에서 "정원 문화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리고자 처음 마련된 자리"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으로 개최에 대한 고민과 어려움이 있었으나 힘들고 지친 시민들의 일상을 치유할 수 있는 공간이 조금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개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외부 활동을 자제해야 하는 요즘. 집 근처 가까운 곳을 걸으며 휴식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만큼 정원의 필요성이 절실해지는 만큼 많은 시민들이 여러 형태의 정원을 보고 휴식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 '정원박람회'는 '정원을 연결하다, 일상을 생각하다'란 주제로 온·오프라인으로 열린다. 특히 국내 작가 중심이었던 '작가정원' 참여 작가를 처음으로 국제공모를 통해 선정하는 등 국제적 성격의 행사로 한 단계 도약시켰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정원 투어의 시작은 중림동 일대 5곳에 마련된 학생정원이다. 서울시립대, 서울대, 건국대, 고려대, 서울여대 학생들이 공모에 참여해 선정된 작품은 손기정 체육공원에서 서울역으로 내려오는 길목마다 위치해 있어 일상 산책을 하며 정원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게 했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나오는 서울역 뒤편에 있는 서울로 7017에 장미정원이 꾸며져 있다. 이곳은 팝업 가든으로 다양한 장미로 구성된 정원과 욕실, 캠핑 등의 테마로 구성된 작은 정원들도 전시돼 있어 볼거리를 더했다.
특히 장미정원은 다양한 생상의 장미도 눈길을 끌었지만 나무 위에 핀 장미도 시민들의 시선을 끌었다. 이 나무 장미는 찔레나무에 장미 덩굴을 접목시킨 것이다. 색다른 정원의 모습을 나타내기에 충분했다.
서울로 7017의 옆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음식점들이 있는 거리에 큰 돌로 만들어진 화분을 볼 수 있다. 이 화분은 서울시가 도시재생사업을 진행하며 주변 상인과 함께 정원을 조성한 것으로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가게 특성에 맞도록 화분을 제작한 것이다.
유혜미 정원정책팀장은 "어떤 곳을 심을지 또 어떤 모양으로 할지 주변 상인들의 의견을 청취해 길거리에 정원을 조성하게 된 것"이라며 "이 돌화분들은 상인들이 직접 관리하기로 협약을 맺은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또 서울로 7017 옆 외관은 장미와 나팔꽃 등 식물 덩굴로 꾸미기 위해 아래 화단을 설치하고 덩굴이 벽을 따라 올라갈 수 있도록 길을 조성해놨다.
자리를 이동해 서울로 7017 끝자락에 있는 남대문로 문화공원은 앤드류 그랜트 정원 전문가가 손길이 닿은 곳으로 '덩굴의 그물망'이란 조형물과 함께 전시돼 있다.
유 팀장은 "당초 실내에서 전시를 꾸밀 계획이었으나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야외로 옮기게 되면서 전시의 형태가 조금 달라졌다"며 "서울로 7017을 따라 구성하려던 것을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상황을 고려해 정원의 배치가 조금 떨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정원박람회는 서울 시민들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다수가 모이는 해설 프로그램을 생략하고 개별 관람 중심으로 운영한다. 대면 접촉 최소화를 위해 종이 대신 QR방식의 모바일 가이드북이 제공된다. 행사는 20일까지 총 7일간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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