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수산인 즉각 철회 촉구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에 시민단체와 수산업 종사자 등 국내 각계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수협중앙회 등 전국 수산산업인 단체들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전 오염수 해양방출은 전 세계 인류에게 핵 공격과 다를 바 없는 파멸적 행위"라고 밝혔다.
이들은 "원전 오염수에는 삼중수소가 그대로 남아있고, 인체에 치명적인 방사능 물질 62종도 잔존해 있다"며 "한국 해역에 직접 유입되지 않더라도 수산물의 방사능 오염 가능성에 우리 수산업은 궤멸적인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홍진근 수협 대표와 노동진 진해수협 조합장은 이날 이 같은 주장이 담긴 성명서를 일본대사관에 전달했다.
시민단체 대학생기후행동도 이날 같은 자리에서 집회를 열고 정부의 적극적인 조치와 일본 정부의 결정 철회를 요구했다. 이들은 "실질적으로 일본을 국제해양법재판소에 제소해 방출 금지 명령을 받는 등 국제법적 조처를 다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대사관에 오물 투척을 시도한 단체도 있었다. 오천도 애국국민운동대연합 대표는 이날 오전 오물이 든 비닐봉지를 일본대사관에 투척하려 했지만 미수에 그쳤다.
문재인 대통령도 직접 나서 일본 측에 우려를 전했다.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주한 일본대사, 주한 도미니카공화국대사, 주한 라트비아대사 등의 신임장 제정식에서 문 대통령은 아이보시 코이치 주한 일본대사를 만나 "지리적으로 가장 가깝고 바다를 공유한 한국의 우려가 매우 크다"며 직접 얘기를 꺼냈다.
강은미 정의당 원내대표도 이날 평화의소녀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이너마이트, 살상 무기를 바다에 그대로 내버리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하고 일본대사관에 항의 서한을 보냈다.
일본과 인접한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일본의 결정을 규탄하는 성명이 쏟아졌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지구촌 전체의 해양환경 보호와 울산을 포함한 태평양 연안 도시들의 생명권 확보를 위해 강행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밝혔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동해안을 삶의 터전으로 삼는 어업인 생계와 도민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위로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규탄했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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