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뇌 위축증이란 희귀병…의식과 사고는 있다"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노태우 전 대통령이 호흡곤란을 겪어 119 구급대가 긴급 출동한 소식이 알려지자 노 전 대통령 장녀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은 "호흡 보조장치에 문제가 생겼던 것"이라고 사유를 밝혔다.
노 관장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버지의 인내심'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아버지 병명이) 소뇌 위축증이란 희귀병인데 대뇌는 지장이 없어서 의식과 사고는 있다"며 "이것이 더 큰 고통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눈짓으로 의사 표현을 하시지만 정말 하고픈 말이 있을 때 소통이 잘 되지 않으면 온 얼굴이 무너지며 울상이 되신다"며 "아버지가 우는 모습이다. 소리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노 관장은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옥숙 여사에 대해서는 "어머니의 영혼과 몸이 나달나달 해지도록 아버지를 섬기셨다"고 소식을 전했다.
그는 "어제 또 한 고비를 넘겼다"며 "지상에서 아버지께 허락된 시간이 앞으로 얼마나 남았는지 알 수 없지만 아버지는 나에게 확실한 교훈을 주셨다. 인내심이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오후 6시 38분경 노 전 대통령이 호흡곤란을 겪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구급대가 출동했다. 그러나 신고 직후 노 전 대통령의 상태가 호흡됨에 따라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원들이 별도 응급조치나 병원 이송을 하지 않고 되돌아 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노 전 대통령은 1932년생으로 올해 89세다. 최근 천식 등 지병으로 병원치료를 지속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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