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1440만 회분 도입 예정…수급 불확실성 우려 공존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국내에서 만 75세 이상 국민을 시작으로 2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됐다.
다만 상반기까지 1200만 명 이상이 1차 접종을 마치도록 한다는 계획인데 전 세계 백신 수급 시장이 불안해져 정부도 비상이 걸렸다.
2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2분기에 65세 이상 어르신, 코로나19 취약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 학교 및 돌봄 공간 종사자, 만성질환자, 보건의료인과 사회필수인력 등에 대해 접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1분기 접종을 시작한 요양병원 및 요양시설 인원을 포함해 1200만 명 이상이 상반기 안에 1차 접종을 마치게 된다.
그러나 현재 보유한 백신 물량은 1200만 회분에 턱없이 부족한 데다 도입이 확정된 물량도 수급에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불안 요소가 적지않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국내에 들어 온 백신 물량은 아스트라제네카는 157만4000회분이고, 화이자는 개별계약 100만 회분과 국제백신공급기구(COVAX·코백스)를 통해 공급된 11만7000회분 등 111만7000회분으로, 모두 합쳐 269만1000회분이다.
여기에 추가로 코백스를 통한 아스트라제네카 43만2000회 분의 운송이 시작돼 3일 국내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를 합쳐도 312만3000회분으로, 상반기 필요한 최소 수량의 1/4 수준이다.
물론 향후 각 제약사 개별계약과 코백스를 통해 도입 시기가 확정된 물량이 제 때 들어온다면 상반기 목표 달성에는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당국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개별계약을 통해 700만 회분이 5~6월에 공급되고, 화이자도 개별계약을 통해 600만 회분이 2분기 안에 들어온다. 여기에 코백스를 통한 아스트라제네카 물량도 5월까지 추가로 공급된다.
다만 최근 전 세계적인 백신 확보 경쟁이 치열한 데다 제약사별로 일부 생산시설에서 차질이 발생해 약속한 대로 물량이 공급될 지 미지수라는 관측도 나온다.
일례로 최근 인도가 자국 백신 공급을 위해 자국에서 생산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 수출 제한 조치를 취하면서 국내 수급 상황에도 영향이 미쳤다.
당초 코백스는 4~5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41만1000회분을 국내에 공급할 예정이었고, 이 중 69만 회분이 4월 초에 들어온다는 일정이었다. 그러나 인도의 수출 제한 여파로 이 1차 물량이 43만2000회분으로 줄었다.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지난달 30일 브리핑에서 "백신 공급 상황이 불안정한 상황이지만, 2분기 계획에는 차질이 없도록 대상자별로 백신을 균분하고, 신속하게 접종대상자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당초 목표를 차질 없이 달성하기 위해 범정부적으로 백신 확보 노력을 하고 있고, 또 계획된 접종계획이 원래 목표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식품의약품안전처, 산업통상자원부, 외교부 등이 포함된 범정부 백신도입 TF를 구성, 본격 가동한다. 권덕철 복지부 장관을 팀장으로 처·청장 및 차관이 참여해 백신 수급에 지장이 없도록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전날 브리핑을 통해 "현재까지 2분기 중 총 1440만회분 백신 도입이 확정됐다"며 "2분기 공급물량과 구체적인 시기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노바백스, 얀센, 모더나 백신도 조속히 세부사항을 확정하고 보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분명히 말하는 것은 정부 계획은 백신 도입 물량과 접종역량을 감안한 수치로, 충분히 목표달성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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