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보궐선거 후보들, 공공의료 강화 구체적 공약 내야"
[더팩트|박지윤 인턴기자] 시민단체가 4·7 재보궐선거에 출마하는 서울·부산시장 후보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공공의료 강화 공약을 요구했다.
참여연대, 보건의료단체연합, 민주노총 등으로 구성된 좋은공공병원만들기운동본부는 25일 오전 11시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감염병 상황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에도 정부 대응은 여전히 소극적이고, 보궐선거 후보자들도 관련 공약을 제시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단체는 후보들에게 △서울과 부산 공공병원 2배 확충 △의료영리화 공약 철회 및 공공병원 설립 △주요 공공기관에 공공병원 설립 등 구체적인 공약을 내달라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2기 신도시였던 위례신도시는 4만3000여 세대, 10만 명이 수용되는 대규모 공공택지 개발 지역임에도 공공병원이 없다"며 "정부가 민간에 개발권을 넘기고, 서울주택도시공사(SH)는 의료복합타운을 만들어 의료상업화를 부추기는 계획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학교, 소방서 등과 같이 공공병원도 신도시 공공시설 계획에 포함돼야 한다"며 "지금이라도 공공택지 개발 지역에 일정 주거 인구가 있다면 공공병원 설립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박영선 후보는 개인의료정보 상업화, 원격의료를 결합한 의료영리화 계획을 내놨고, 오세훈 후보는 전 시민에게 스마트워치를 보급해 건강관리를 약속했다"며 "모두 시민의 건강증진을 사기업 돈벌이 사업으로 넘겨주겠다는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 의심 환자로 분류돼 치료를 받지 못하고 떠난 고 정유엽 군의 아버지 정성재 씨도 이 자리에 참석했다.
그는 "방역은 성공했지만 의료를 통한 국민 구제 대안은 허술하다"며 "아들과 같은 희생을 막기 위해 지방 거점마다 공공병원을 설치해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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