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5세 이상 요양병원·시설 동의율 76.9%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인 65세 이상 요양병원·시설 인원 4명 중 1명은 접종을 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접종의 이득이 위험성보다 크다는 점을 강조하며 접종을 독려했다.
2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65세 이상 연령층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 동의 절차를 진행했다.
그 결과 요양병원 1651곳, 요양시설 등 410곳의 입원·입소자, 종사자 37만5000명 중 28만8000여 명이 예방접종에 동의해 동의율은 76.9%였다
시설별로 요양병원은 75.2%, 요양시설 등은 78.7%였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백신은 오늘부터 3일간 순차적으로 배송되며, 요양병원은 백신을 수령한 다음 날부터 65세 이상 대상자에게 먼저 접종을 추진한다. 요양시설은 1주일 뒤인 30일부터 시행할 계획"이라며 "요양병원은 의료기관에서 자체접종을 실시하고, 요양시설은 보건소의 방문팀 또는 시설별로 계획된 의료진이 방문해 접종한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조사된 동의율은 국내 첫 접종 대상이었던 65세 미만 요양병원·시설 인원의 동의율과 비교해 15%P 이상 낮은 수준이다. 지난달 26일 백신 접종 시작을 앞두고 당국이 조사한 결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이었던 65세 미만의 동의율은 93.6%였다.

국내 접종 시작 이후 사망자가 발생하고,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불거진 혈전증 이상반응 등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0시 기준으로 신고된 이상반응 사례 중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는 89건, 경련 등 중증 의심 사례는 6건이다. 사망은 16건이다.
이상반응에 대해서는 이날 처음으로 백신 접종과 연관성이 인정된 사례가 나왔다. 당국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19일 예방접종피해조사반 심의 결과 아나필락시스 1건, 경련 등 중증 사례 1건에 인과성이 인정됐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 사망과 백신 접종 간 연관성이 확인된 사례는 없다.
최은화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위원장은 브리핑에서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세계보건기구, 유럽의약품청, 영국 의약품규제청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보고된 혈액응고 장애를 분석한 의학적 근거와 결론을 검토한 결과, (이 기관들의) 입장과 동일하게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위험이 지속되고 있는 현 국내 상황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지속해야 된다고 권고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임상시험과 실제 의료현장에서 코로나19에 따른 중증 감염과 사망률을 감소시키는 효과적이고 안전한 백신으로, 예방접종을 통해 얻는 이득이 부작용 위험보다 훨씬 크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현재까지 자료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혈전 생성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연관성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심부정맥혈전증, 폐색전증과 같은 혈전 생성은 코로나19 감염을 포함한 여러 원인에 의해서 발생될 수 있는 비교적 흔한 질병상태이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뒤 관찰된 혈전 생성 사례는 평상시 발생 수준보다 더 낮은 것으로 보고됐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유럽에서 발생한 혈전과 혈소판 감소가 함께 동반되는 파종성 혈관 내 응고 장애와 뇌정맥동혈전증은 아직 백신과 연관성이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최 위원장은 "두 질병상태 모두 100만 명당 1명 내외의 빈도로 매우 드물게 발생하는 사례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의 인과관계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며 "코로나19 백신처럼 수많은 사람에게 백신을 접종하면 아주 드문 증상이라도 접종시점과 연관성을 가지고 인지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인숙 식품의약품안전처 바이오생약심사부장은 "각 국에서 백신 접종 중 발생한 이상반응 자료를 아스트라제네카에 요청했고, 각 국의 규제기관이 혈전 사례 평가 때 검토한 데이터와 개인별 이상반응보고서 등 상세 자료를 유럽의약품청, 영국 의료제품규제청, 독일 의약품규제기관에 요청했다"며 "국내외 안전성 정보가 축적되면 전문가 자문을 받아 안전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정은경 본부장은 65세 이상 접종 시작 뒤 이상반응 신고가 급증할 것이라는 예상에 대해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하루에 65세 이상 600여 명이 사망한다. 건보공단 등 통계로는 요양병원에서 하루 약 240명이 사망한다"며 "예방접종 이후 이런 단순히 시간적인 선후관계 때문에 사망자 신고도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예방접종과 사망과의 인과성에 대해서는 신속하고 투명하게 피해조사반을 통해서 판단하고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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