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소비액은 2.9% 감소…코로나 시대 소비패턴 변화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서울시민의 지난해 카드 소비액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오프라인 소비는 7.5% 감소한 반면 온라인은 18.4% 증가해 소비 패턴의 변화가 드러났다.
서울시는 지난해 신한카드 회원의 신용카드·체크카드 소비액을 바탕으로 서울시민 카드 소비액을 추산한 결과 전체 소비액은 약 116조 원으로 집계돼 2019년보다 3.5조원, 2.9% 감소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세금공과금, 도매관련 업종 등 소비활동과 무관한 업종에 대한 사용실적과 법인카드 소비액을 제외하고 74개 업종에 대한 소비액을 분석한 결과다.
특히 3월과 4월, 12월의 감소폭이 컸으며, 감소율은 각각 20.1%, 8.9%, 9.2%였다. 이 중 3월과 12월은 코로나19 1차 유행과 3차 유행이 있었던 달이다.
오프라인과 온라인 소비로 나눠보면 오프라인은 전년 대비 7조4000억 원(7.5%) 감소한 반면 온라인거래, 결제대행, 홈쇼핑 등 온라인 소비는 3조9000억 원(18.4%) 증가했다.
1차 유행기인 3월에 오프라인 소비는 25%까지 감소했고, 온라인 소비도 2019년 같은 달 대비 가장 낮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그러나 3월 이후에는 오프라인 소비는 줄었으나 온라인 소비는 지속적으로 증가했고, 특히 8월 이후에는 매달 온라인 소비 증가율이 25% 이상을 기록했다.
카드소비액이 가장 많이 줄어든 업종은 한식업으로, 약 1조6000억 원(16.5%) 감소했다. 이어 항공, 기타유통, 기타요식, 주유소 등의 업종이 액수 기준 감소폭이 컸다. 감소율 기준으로 상위권은 여행사(83.4%), 항공(73.4%), 면세점(69.7%) 등 여행 관련 업종이 차지했다.
연령대별로는 50대 이하는 오프라인 소비는 감소하고, 온라인 소비는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60대 및 70대 이상에서는 온·오프라인 소비가 모두 증가했다.
30대와 40대는 오프라인 소비액이 각각 2조 원 이상씩 크게 감소한 반면 온라인 소비액은 1조 원 이상씩 증가했다. 50대는 온라인 소비가 전년 대비 22.3% 증가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원목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코로나19로 소비가 줄었다고만 생각했는데 데이터 분석 결과 지역·업종에 따라 피해 정도가 다르고 온라인 거래가 새로운 소비채널로 자리 잡아가는 모습이었다"며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 시 정책도 데이터에 근거해 더욱 세밀하게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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