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브리핑…"시판 백신,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도 중증 진행 막아"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정부가 계약한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초도물량이 2월 마지막 주 공급된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8일 오후 질병관리청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우리가 개별 계약을 한 물량 150만 도즈는 2월 마지막 주로 공급일정이 확정돼 유통이나 배송 준비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달 안에 코로나19 전담병원 의료진과 요양병원 및 요양시설 입소자·종사자를 시작으로 전 국민 백신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다.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공급이 확정된 화이자 백신 6만여 명분은 의료진에게 우선 투여하고, 나머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게 된다.
최근 해외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층 효과를 두고 각 나라 판단이 엇갈리고 있다. 또한 국내 허가 절차에서 중앙약사심의위원회는 고령층 접종 가능 여부에 판단을 유보했다.
이와 관련 정 본부장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65세 이상에게 효과가 없다고 확정된 결과가 아니라, 65세 이상에서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정보나 자료가 부족하다, 그래서 좀 더 신중하게 결정하라는 그런 내용"이라며 "그런 부분들은 좀 더 전문가 자문과 예방접종전문위원회 그리고 식약처의 최종 허가 과정을 살펴보고 접종계획을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국민들이 백신 접종과 관련해 궁금한 점을 질문하면 정 본부장과 종합병원 전문가들이 답변하는 시간을 가졌다.
남재환 가톨릭대 의생명과학과 교수는 변이 바이러스에 백신이 효과가 있는지를 놓고 "최근 문제가 되는 영국발 변이는 현재 개발된 대부분의 백신으로 충분한 방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여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답했다.
이어 "다만 남아프리카 변이주는 백신이 유도한 중화항체의 방어능력이 좀 낮아지는 것으로 보고된다"며 "백신의 효과는 두 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는) 바이러스가 내 몸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기능, 이것이 중화항체와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또 다른 백신의 기능 중의 하나가 내 몸에 바이러스가 들어와도 중증도로 가는 것을 막아주는 기능"이라며 "이런 관점에서 보자면 현재 국내에 도입될 모든 백신들이 바이러스 감염 때문에 중증으로 가는 것은 어느 정도 잘 막아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원석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는 만성질환자가 백신을 맞아도 안전한지 묻자 "임상연구 결과가 보고된 것에서는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갖고 계신 분들은 임상연구에 상당히 포함돼 있다"며 "유효성·안전성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현재 이런 세부 군으로 분석한 자료에서는 특히 안전성에 있어서 특별히 다른 결과를 보여주고 있지는 않다"고 답변했다.
다만 "중증 면역 저하자는 백신을 접종했을 때 유도될 수 있는 면역반응이 그렇지 않은 분들보다 좀 떨어질 가능성이 있고, 그런 면이 효과가 조금 떨어지는 결과를 가져올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생산되는 러시아 '스푸트니크V'도 접종 백신에 포함할 지에 대해 정 청장은 "변이라거나 공급의 이슈 등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계속적으로 추가백신에 대한 확보 필요성, 내용들을 계속 검토는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여러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모든 백신을 후보에 두고 검토하겠다는 뜻"이라며 "구체적인 계약이 검토되고 있지는 않다"고 선을 그었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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