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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이슈] 소통 강조한 박범계, 윤석열과 통할까
윤석열 검찰총장이 1일 오전 9시30분 박범계 법무부 장관을 예방했다./법무부 제공
윤석열 검찰총장이 1일 오전 9시30분 박범계 법무부 장관을 예방했다./법무부 제공

"장관실 문 걸어잠그는 일 없을 것"

[더팩트ㅣ박나영 기자]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이례적으로 이른 만남을 가지고 대화를 시작했다. 그러나 인사 방향을 두고 양측의 의견이 나뉠 가능성이 크다는 예상이 나오면서 소통의 시도가 '시늉'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이달 초에 윤 총장과 만나겠다는 박 장관의 말에 화답하듯 윤 총장은 1일 오전 9시30분 법무부 과천정부청사를 찾았다. 지난달 29일 박 장관은 "인사 원칙을 정해 2월 초 윤 총장을 만날 것"이라고 했다.

윤 총장은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박 장관을 예방한다고 알렸다. 오전 10시 취임식 시작 30분 전이었다. 이 자리에서 이들은 2013년 '국가정보원 댓글 조작' 수사팀장이던 윤 총장이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던 얘기와 함께 아는 사법연수원 동기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검찰 인사에 관한 언급은 없었으며 조만간 이를 논의하기 위한 자리를 따로 마련할 예정이다.

양측이 만남을 다소 서두르는 건 곧 있을 중간간부 인사와 관련해 소통의 필요성이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때와 비교해보면 나흘 더 빨리 만났다. 윤 총장은 법무부를 떠나면서 '장관과 무슨 얘기를 나눴느냐'는 질의에 "취임 축하 예방차원에서 덕담하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검찰 간부 인사의 방향성을 생각한 게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은 채 차량에 올랐다.

박범계 신임 법무부 장관이 1일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뉴시스 제공
박범계 신임 법무부 장관이 1일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뉴시스 제공

앞서 추 장관 취임 직후 첫 검찰 인사에서 윤 총장과의 신경전은 검찰과 법무부 사이를 급격하게 벌려놓았다. 같은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박 장관은 '소통'을 여러차례 강조하고 있다. 이날 취임식에서도 "윤 총장을 좀 전에 직접 만났다"며 "법무·검찰 구성원들과도 수시로 직접 만나 대화하겠다"고 했다. 이어 "대문만 열어놓고 장관실문은 걸어 잠그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서로 언제든지, 허심탄회하게 대화하자"고 강조했다.

양측이 만나 검찰 인사에 대해 본격 논의한다고 해도 합의점을 쉽게 찾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국민의 검찰개혁 명령을 완수하겠다고 밝힌 박 장관은 이번 간부 인사에서도 추 장관이 해온 형사.공판부 우대 원칙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검찰을 개혁 대상으로만 보기보다는 개혁의 주인으로서 동참을 끌어내는 전략을 쓸 것으로 풀이된다.

윤 총장이 이성윤 지검장 교체를 요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미 이 같은 요청안을 박 장관 측에 전달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청와대와 여권이 자칫 촤전 징계성 인사로 비칠 수 있는 요청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날 청사에 들어서며 윤 총장은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교체를 요구한 게 맞느냐'는 질문에 "인사 얘기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만 답한 뒤 발걸음을 재촉했다.

박 장관은 이날 취임식에서 "국민의 검찰개혁 명령을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검찰은 수사권개혁법령 시행에 따른 후속조치를 신속하게 취하고, 위법한 수사를 통제하는 사법통제관으로서의 역할을 획기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에 걸맞게 검찰조직 또한 재편해야한다. 변해야 할 때, 스스로 주체가 되어 바꾸어야 한다"며 검찰의 동참을 당부했다.


bohen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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