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변호사협회 예방…"변호사 번호 아직도 기억"
[더팩트ㅣ송주원 기자] 김진욱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이미 고소고발건이 접수됐다며 최우선 과제로 사회 정의 실현을 꼽았다.
김 처장은 27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대한변협 회관에서 이 회장을 예방해 이같이 밝혔다.
김 처장은 고소·고발건이 공식적으로 접수됐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직 전산화된 시스템이 없어 직접 공수처에 오거나, 우편으로 보내는 방법 등으로 몇 건이 접수돼 있다"라며 "아직 수사 형태가 갖춰져 있지 않아 우선 공소시효를 확인한 다음 만료가 임박하면 관련 기관으로 이첩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수처 수사의 정상화 시기에 관한 질문에는 "빠르게 잡은 기간은 7주에서 8주"라며 "여야에서 추천을 협조해주셔야 할 부분이 있고, 적당한 분을 생각했는데 그분이 고사하실 수도 있는 등 기간을 고려해야 한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공수처법은 공수처 처장과 차장을 제외한 인사 사항을 심의·의결하기 위해서는 수사처에 인사위원회를 두도록 규정한다. 인사위는 공수처장과 차장, 처장이 위촉하는 1인, 여당 추천 2인, 야당 추천 2인 등 모두 7명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이날 김 처장은 여야 추천 협조를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수처 인사 중 가장 관심이 쏠리는 차장 인선에 대해서는 내일(28일)로 예정된 공수처법 헌법소원 사건 결정 이후 발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 처장은 "내일 오후 헌법재판소에서 공수처법 위헌 소송에 대한 선고가 있다. 결정문이 나오면 이에 대한 입장을 언론에 밝힐 예정인데 그 기회에 차장과 수사관 인선 문제에 대해 말씀드릴 수 있으면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이날 예정된 이 회장과의 비공개 단독 회담에서도 차장 인선 관련 논의가 오갈 예정이다.
김 처장과 이 회장은 공수처 과제로 국민 인권과 사회 정의 실현을 함께 꼽았다. 이 회장은 "공수처는 국민을 위한 수사기관으로써 종전 수사 관행에서 환골탈태 하는 수사 방식을 갖추겠다고 여러 차례 약속했다"며 "대한변협 역시 국민 인권과 사회 정의 실현을 사명으로 하는 기구로서 공수처가 발전하도록 최선을 다해 협조하고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처장 역시 "변호사 사명이 인권 옹호와 사회정의 실현인데 이는 공수처와 직결된다"며 "사회 정의는 윗물이 맑아야 한다. 공수처가 선도적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김 처장이 대한변협을 예방한 건 '법조 3륜' 중 처음이다. 앞서 김 처장은 25일 현충원을 찾아 참배했고, 전날(26일) 국회를 예방해 박병석 국회의장 등과 의견을 나눴다. 29일에는 대법원을 예방할 방침이다.
이 회장은 "김 처장님은 대한변협 초대 사무처장을 역임하셨는데 '초대'와 상당한 인연이 있으신 것 같다"며 "친정 같은 대한변협을 가장 먼저 방문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흔쾌히 양해해주신 김명수 대법원장님께도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감사의 뜻을 밝혔다.
김 처장 역시 "대법원과 헌재는 사법부 수장으로서 대등한 곳인데, 제가 헌재 출신이라 이미 헌재 소장님, 재판관님들께 인사를 드리고 왔다"며 "금요일(29일) 오후에 대법원장님을 찾아뵙게 됐는데 (김 대법원장이) 흔쾌히 대한변협을 먼저 다녀오라고 양해해주셨다"고 화답했다. 대한변협에 대해서는 "아직도 제 변호사 등록 번호를 기억하고 있다. 지금은 휴업 중이지만 대한민국 변호사라는 것이 자랑스럽다"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윤석열 검찰총장 예방 일정에 대해서는 "우선 대법원장님을 당연히 먼저 봬야 하기 때문에 이르면 다음 주쯤으로 생각한다"며 "다만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곧 임명될 것으로 보여 날짜를 고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적절한 시점에 만나 뵙겠다"고 했다.
김 처장은 대한변협이 지난해 11월 공수처장 후보로 추천한 인사로 19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21일 초대 공수처장으로 임명됐다.
ilraoh@tf.co.kr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 이메일: jebo@tf.co.kr
-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