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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목소리로 음란물 제작, 처벌하라"…청원 3만명 넘어

  • 사회 | 2021-01-17 15:47
지난 1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아이돌들의 목소리를 이용해 음란물을 제작 및 유포하는 '딥보이스' 범죄 등을 처벌해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뉴시스
지난 1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아이돌들의 목소리를 이용해 음란물을 제작 및 유포하는 '딥보이스' 범죄 등을 처벌해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뉴시스

알페스에 이어 딥보이스 유통

[더팩트ㅣ박나영 기자] 아이돌 목소리를 편집해 성관계를 연상케 하는 신음소리를 제작해 판매하는 '딥보이스' 범죄를 처벌해달라는 국민청원 게시글이 올라왔다. 딥보이스는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음성합성 기술로, 최근 딥보이스 기술로 성적인 영상에 인기 아이돌 등의 목소리를 합성한 영상물이 유통되고 있다.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지난 14일 '아이돌들의 목소리를 이용해 음란물을 제작 및 유포하는 '딥보이스' 범죄 등을 처벌해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글은 이날 2시 기준 3만3486명의 동의를 얻었다.

작성자는 "최근 알페스와 딥페이크 등 인권 문제가 불거지면서 다양한 인권침해와 성범죄 사례들이 속속 들어나고 있다"며 "최근 정말 악랄한 경우 하나를 발견했기에 모두에게 알려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돼 청원글을 작성한다"고 했다.

작성자는 "성관계 등이 묘사되는 음란 영상에 아이돌과 같은 유명인들의 목소리를 덧씌워서, 마치 그 유명인이 그런 행동을 하는 것처럼 묘사하는 명예훼손에 속하는 성범죄"라며 "제가 본 남성 아이돌의 경우 뿐만 아니라, 여성 아이돌, 가수, 배우 등등, 목소리가 노출된다면 누구라도 당할 수 있는 악질 범죄"라고 적었다.

이어 "딥보이스의 존재를 아는 사람이라면 누군가가 이를 제작하고 유포한 가짜 자료임을 알 수 있으나, 만일 이를 모른다면 충분히 오해할 수 있다"며 "이는 곧 해당 인물의 이미지를 깎고 명예를 훼손하는 크나큰 범죄가 된다"고 덧붙였다.

또 "딥보이스는 트위터를 비롯해 점조직처럼 인터넷 각지에 퍼져있고, 계속해서 은폐를 시도하고 있다"며 "이는 스스로가 범죄임을 인지한다는 증거인데, 알면서도 범죄를 계속한다는 점에서 죄질이 매우 나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목소리를 덧씌우는 것이 아닌, 목소리의 높낮이 등을 프로그램으로 조작하여 해당 인물은 노출한 적도 없는 목소리를 멋대로 조작하여 덧씌울 수 있다"며 "해당 인물의 이미지를 깎고 명예를 훼손하는 크나큰 범죄가 된다"고 했다.

앞서 지난 11일에는 '미성년 남자 아이돌을 성적 노리개로 일삼는 알페스 이용자들을 강력히 처벌해달라'는 청원글이 올라왔다. 알페스는 'Real Person Slash'의 약자로 실존 인물을 소재로 작성되는 소설을 뜻하는데, 일부 팬들 사이에서 남자아이돌을 소재로 삼아 동성 간 성관계 행위 등을 구체적으로 묘사한 소설이 판매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bohen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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