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회·송년회 등 모두 금지…"확산 막을 마지막 기회"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전역에서 23일부터 5인 이상 사적 모임이 전면 금지된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21일 오후 2시 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브리핑에서 "서울시는 경기, 인천과 특단의 대책으로 23일 0시부터 내년 1월3일까지 5인 이상 사적 모임을 금지한다"며 "동창회, 야유회, 송년회, 돌잔치 등 개인적인 친목모임도 모두 금지된다"고 밝혔다.
이어 "결혼식 장례식만 예외적으로 50인 이하로 허용한다"고 덧붙였다.
또 "이번 행정명령은 실내외를 막론하고 적용된다"며 "만약 위반하면 사업주와 이용자 모두에게 과태료를 부과하고, 행정조치 등 엄정 대응할 계획"이라고 경고했다.
3차 유행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상황에서 최후의 보루인 3단계 격상을 피하기 위해 3단계보다 강력한 조치를 일부 시행하는 것이다.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 기준은 3단계에서 10인 이상 모임 및 행사가 금지하도록 규정돼 있다.
서 권한대행은 "이달 6일 서울 누적 확진자가 1만 명을 돌파한 뒤 2주 만에 1만5000명 선까지 폭발적으로 급증했다"며 "최근 한 달 간 거리두기를 3차례 강화하며 방역 강도를 높였지만 대유행이 본격화된 최악의 위기이자 고비"라고 이번 조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밤 9시 이후 대중교통 이용량이 거리두기 1단계 때보다 26.9% 감소하는 등 시민들의 참여가 수치로 나타났지만, 생활 속 산발적 집단감염이 연이어 일어나고 있다"며 "가족, 지인, 동료, 친구 등과의 사적 모임을 통해 확산되는 집단감염을 줄이지 않고서는 지금 위기를 넘을 수 없다. 지금이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미 시행 중인 10인 이상 집회 금지, 50인 이상 행사·모임 금지 조치는 이번 조치와 함께 계속 시행된다.
서 권한대행은 "도시가 봉쇄된 뉴욕, 런던의 풍경이 서울에서도 벌어질 수 있다"며 "3단계 상향이라는 최후의 보루에 이르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해야 한다. 극도의 절제와 희생, 인내가 필요한 시점이다"고 호소했다.
전국적으로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이미 3단계 격상기준인 1주 간 국내 일일 확진자 800~1000명 이상, 더블링 등 요건은 충족한 상황이다. 15일부터 이날까지 일주일 동안 해외유입을 포함한 일일 확진자는 880→1078→1014→1062→1053→1097→926명을 기록했다.
특히 이번 유행은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어 우려가 더욱 크다. 서울의 경우 최근 일일 확진자가 300~400명대를 오르내리며 역대 최고치도 수 차례 갈아치웠다.
이날 오전 0시 기준 서울 확진자는 전날 오전 0시보다 328명 증가한 1만5039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도 사태 발생 이후 가장 많은 6명을 기록했다.
현재 서울 감염병전담병원 병상가동률은 85.4%다. 중증환자 전담병상은 91개 중 87개를 사용 중으로, 입원 가능한 병상은 4개다.
동부구치소에서 발생한 집단감염 확진자는 서울 기준 212명까지 늘었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제소자는 시설 내 코호트 격리를 시행하고 있다"며 "증상 발생에 따라 필요 시 중증치료병상으로 격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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