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희선 전 부시장 "권한대행, 추진 안하면 직무유기"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을 추진했던 전직 서울시 부시장이 "시장이 유고라고 해서 (사업을) 멈추라는 것이 오히려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희선 전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20일 오전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광화문광장 사업이) 정치 이슈화가 돼서 이렇게 논쟁이 되는 것 자체가 의아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진 전 부시장은 서울시에서 주택건축국장, 도시재생본부장 등을 거쳐 2018년 8월 행정2부시장에 임명돼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을 이끌었다. 올 6월 퇴임해 연세대 특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광화문광장 조성을 시장 혼자 추진한 것이 아니다"며 "다양한 시민의 요구를 받아들이기 위해 시민위원회를 구성, 지난 4년 간 논의를 거쳐 확정하고 추진 로드맵을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그 일정대로 추진을 하는 것이고, 시장이 불행하게도 유고지만 우리 지방자치법에 보면 권한대행이라는 제도가 있다"며 "권한대행은 당연히 그걸 추진할 의무가 있고, 오히려 그걸 추진 안 하면 직무유기"라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앞서 올 9월 세종문화회관쪽 도로를 없애 광장으로 만들고, 반대편 도로를 7~9차로로 확장하는 내용을 뼈대로 하는 최종 계획을 발표했다. 최근에는 동측도로 공사를 시작으로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진 전 부시장은 "제가 공무원 생활을 한 32년 했는데 단일 프로젝트로 4년 간 300번 넘게, 또 연 참여인은 한 2만 명이 넘게 (논의를) 한 것은 유일무이하다"며 "굉장히 많은 결과 속에서 서쪽(광장안)으로 결정이 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이유는 서측에 세종문화회관이 있고, 또 뒤쪽에 굉장히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골목길과 필지, 오밀조밀한 도시 조직이 있다"며 "그런 오밀조밀한 맛집들과 문화 요소들이 있기 때문에 그 앞에 광장이 어우러진다면 시민들이 이용하기도 좋고 또 거기서 사람들을 만나고 휴식을 즐기고 좋을 거라는 판단 아래 서측(안)으로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교통 대책에 대해서는 "가장 중요한 게 교통이기 때문에 많이 고민을 했다"며 "교통 전문가들과 많은 시뮬레이션을 통해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고 말했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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