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보행안전개선 종합계획 발표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서울시가 킥라니(킥보드+고라니)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급증하는 전동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수단(PM·personal mobility)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나선다.
지하철역에 PM 거치소를 설치하는 한편 관련 제도 정비도 추진한다.
서울시는 11일 서울시교육청, 서울지방경찰청과 함께 이런 내용을 포함한 보행안전개선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PM은 휴대성과 빠른 속도를 장점으로 이용 대수는 크게 늘었지만 사고 건수가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시내 공유 PM은 2018년 150여대에서 올해 3만5850여대로 급증했는데 같은 기간 PM 사고는 50건에서 134건으로 2.5배 이상 늘었다.
이같은 상황을 감안해 제도적인 부분을 포함해 환경 개선에 나선다.
먼저 내년에는 지하철 역사 출입구 근처에 킥보드용 충전거치대와 부대시설을 설치한다. 1~5개 역에서 시범사업을 벌인 뒤 효과를 검토해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PM 거치대가 생기면 역 인근에 무질서하게 방치돼 있던 공유 킥보드를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게 된다. 또 역사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보행 편의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제도적으로는 3차로 이상 도로의 가장 오른쪽 차로를 '자전거 등'이 이용할 수 있는 '지정차로'로 지정하는 법령 개정을 추진한다. 도로교통법 개정으로 올 12월부터 PM의 자전거 도로 통행이 가능해졌지만 전체 도로 대비 8%에 불과한 자전거도로 여건을 고려한 방침이다. 지정차로는 자전거와 PM을 비롯해 통행속도 시속 20㎞ 미만의 자동차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아울러 자전거 등록제와 지자체 간 공유 PM 데이터 공유도 의무화한다. 공유 PM은 관리 규정이 미비해 통합적인 관리가 되지 않는 실정을 개선하기 위함이다.
PM 주차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도 추진한다. 먼저 주차 허용구역(12개)과 주차 제한구역(14개) 등 PM 주차 가이드 라인을 제시하고, 기기 반납 때 주차 상태를 촬영해 무분별한 보도상 방치 문제를 방지한다. 이를 위해 올 9월 공유 PM 업체와 업무협약을 맺었고, 이에 따라 올해 말까지 업체들은 자체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시는 점검을 시행한다.
PM 외에도 보행도시 구현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친다.
보행자의 편리한 이동을 위해 2023년까지 대각선 횡단보도를 120개소에서 240개소로 늘린다. 어린이 보호구역 등 보행 취약 지역과 쇼핑 및 관광 수요가 많은 곳 등에 우선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또 안전한 보행환경 조성을 위해 서울형 안전속도인 '532'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앞서 도시부 도로의 기본 제한 속도를 간선도로 시속 50㎞, 이면도로(주요도로)는 30㎞로 지정한데 이어 어린이·노인·장애인 보호구역과 생활권역 이면도로는 현행 시속 30㎞에서 20㎞로 하향한다.
현재 도심부를 중심으로 진행 중인 도로 다이어트 사업을 서울 전역으로 확대한다. 퇴계로, 세종대로에 이어 충무로, 장충단로 등 도로공간 재편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보도폭 확장, 고원식 교차로 및 횡단보도 설치 등 방법으로 생활권도로 다이어트를 사업도 펼친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보행, 개인형 이동수단 등 녹색 교통을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교통 정책을 수립할 것"이라며 "나아가 시민의 삶의 질이 더욱 높아질 수 있도록 보행 경쟁력을 세계적 수준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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