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고시 실기시험 재응시 두고 갈등 증폭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 재응시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과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설전을 벌였다.
최 회장이 국가고시 재응시 문제에 대한 당정청 합의 가능성을 시사하자 김 의원은 "언론플레이를 즉각 중단하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의 농단이 묵과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며 "존재하지 않는 당정청 국시 합의설을 흘리며 자기 정치의 도를 넘었다"고 적었다.
그는 최 회장의 당정청 합의 시사 가능성을 '언론플레이'로 규정하며 "코로나 상황이 호전된 후 의정협의체를 개최한다는 합의에 조건을 거는 일체의 시도는 합의 파기"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가 복지위원장을 맡기 전 합의였고, 의대생들의 미래가 걸린 일이어서 신중히 지켜보고 있었지만 경고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국시 혼란을 가져온 의료계 선배들과 책임자들은 국민 앞에 말과 행동을 삼가라"고 경고했다.
앞서 최 회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시 문제는 해결의 수순으로 진입하였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실기 시험 진행을 위한 실무적 프로세스가 진행 중"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최 회장은 "금주 화요일, 수요일 중 당·정·청의 입장을 확인했다"며 "정부 측에서는 더는 논란을 만들지 말고 입장 번복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전했다.
그는 "대화는 지난 수요일까지 충분히 했고, 그래서 행동 대 행동의 원칙을 말씀드린 것"이라며 "어제 비상연석회의에서는 이런 현황을 공유하고 이제 국시에 관한 입장 번복이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말씀드렸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가급적 빨리 이 문제를 매듭짓고, 의협은 주요 의료계 현안들을 정부와 대화로 풀어나가기를 원하고 있다"며 "국회에서의 입법에 대한 대응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29일 정부의 국시 재응시 불가 방침에 의정협의체 구성을 거부하고 강력한 투쟁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이에 의정 갈등이 '2라운드'에 돌입하는게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다만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은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간 정부는 의대생들의 국시 재응시를 허용하는 데에는 국민들의 동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의정협의체 구성의 전제 조건으로 의대생 국시 문제를 연결하는 데 대해서도 상당히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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