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서울 관악산과 북한산 일대에 산 속 맑은 공기를 도심으로 보내주는 '바람길 숲'이 생긴다.
서울시는 내년까지 관악산-안양천 일대와 북한산-우이천 2곳에 도시 바람길 숲을 조성한다고 14일 밝혔다.
산 속에서 밤새 만들어지는 맑고 차가운 공기가 서울 도심으로 흐를 수 있도록 바람길을 열어주는 숲이다. 바람이 지나가는 길목에 소나무, 단풍나무 등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있는 나무를 촘촘히 심어 공기정화길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시는 최적의 바람길을 찾기 위해 산에서 부는 바람의 이동경로를 시뮬레이션해 대상지를 선정했다. 국비·시비 각 85억 원씩, 총 170억 원을 투입한다.
바람길 숲은 △산 속 신선한 공기가 도심 방향으로 흐르도록 방향을 잡아주는 '바람생성숲' △산림-도심을 연결하는 통로에 공기정화 식물을 심는 '연결숲' △공원 조성 및 옥상‧벽면 녹화 등을 통해 도심에 조성하는 '디딤·확산숲' 등 3가지 유형으로 만든다.
연결숲은 하천·가로변 총 51㎞(10만1443㎡) 구역에 나무 46만여 주를 심어 조성한다. 산벚나무, 상수리나무 등 미세먼지 저감 수종을 식재할 계획이다.
바람생성숲은 산림의 공기가 도심 방향으로 내려갈 수 있도록 바람의 통로를 만들고, 미세먼지 저감수종을 보충하는 방식으로 만든다. 디딤‧확산숲은 도심 공원이나 건물 외벽 등을 활용해 소규모 숲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공기정화 효과와 함께 여름 한낮의 도심 평균기온이 3~7℃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바람길 숲은 도시 외곽 산림에서 생성되는 맑고 차가운 공기를 서울 도심으로 끌어들여 여름철 도심 온도를 낮추고, 시민 건강을 위협하는 미세먼지를 저감하는 기후변화 대응책"이라며 "산림청과의 협업 등을 통해 도시 바람길 숲 조성 사업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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