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대본 브리핑…"방문판매, 감염유행 모든 조건 갖춰"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밀폐된 공간에 밀집해 오랜 시간 비말접촉 가능성이 높은 방문판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에 얼마나 취약한지 드러나는 사례가 소개됐다.
이상원 질병관리청 역학조사분석단장은 24일 오후 코로나19 브리핑에서 "(대구 동충하초 설명회 집단감염 사례의) 최초 지표환자는 모임을 통해 지인에게 감염된 뒤 설명회에 참석해 여기 참석한 26명 중 25명에게 감염을 일으켰다"며 "감염률은 무려 96.2%에 달해 일상적인 감염률과는 크게 비교된다"고 설명했다.
또 "이후 동충하초 설명회에 참석한 다른 관계자가 천안의 방문판매업체인 그린리프를 방문하면서 새로운 유행이 일어났다"며 "이 때도 9명 중 5명이 감염돼 감염률이 55.6%에 달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린리프 관계자 한 명이 방문판매업체인 에어젠큐를 방문하면서 세 번째 유행이 발생해 모두 7명이 감염됐다"며 "이런 놀라운 감염력은 코로나19가 어떻게 곳곳에서 얼마나 끈질기게 유행을 일으키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렇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집단감염이 이어지면서 동충하초 설명회에서 시작된 유행은 가족·지인·직장 등을 통해 6개 시도에서 총 56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이 단장은 "밀폐된 공간과 밀집된 장소는 바이러스가 보다 높은 밀도로 존재할 수 있는 매우 유리한 여건이 된다"며 "여기 노출된 분들이 면역력이 약한 어르신들이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라면 감염에 더욱 취약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거나 중간에 벗고 음식을 섭취하게 되면 감염위험에 더 많이 노출된다"며 "그리고 큰 소리 설명이나 여흥을 즐기기 위해 크게 동작을 하는 경우 바이러스의 노출 기회가 더욱 증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염확률은 노출시간이 길수록 같이 높아진다"며 "방문판매는 이상의 조건들에 대해서 거의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전 0시 기준 국내 확진자는 전날 오전 0시보다 125명 늘어난 2만3341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나흘 만에 세자릿수로 다시 올라선 뒤 이날도 증가세를 이어가며 세자릿수를 기록했다.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이어졌다.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는 22일 이후 현재까지 8명이 추가 확진됐다. 이 중 6명은 세브란스병원과 관련된 확진자와 접촉한 분을 통해서 포천소망공동체요양원에서 발생했다. 이를 포함해 누적 확진자는 총 58명이다.
강남구 대우디오빌에서는 2명이 추가돼 43명으로 늘었고, 관악구 삼모스포렉스 사우나 관련 확진자는 4명 늘어 20명이 됐다. 강서구 발산대우주어린이집에서는 22일 첫 확진자 발생 뒤 교사, 원생, 가족, 지인 등 12명이 추가 확진돼 총 13명이 감염됐고, 영등포구 LG트윈타워에서도 직원 5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경기 고양 박애원 사례는 39명까지 늘어났고, 인천 계양구 생명길교회에서는 23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6명이 추가됐다.
포항 세명기독병원 집단감염은 3명이 추가돼 12명으로 늘었고, 부산 연제구 관광용품 설명회 관련 감염자는 1명 추가돼 18명이 됐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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