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청탁문화 바뀌는 계기가 돼야"
[더팩트ㅣ박나영 기자]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 서모씨 측이 자대배치 등을 청탁했다고 제보한 당시 주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 단장 A씨(전 대령)가 "서씨를 용산에 배치해 줄 수 있냐는 청탁 전화가 있었다는 한 참모의 보고를 받았다"고 11일 밝혔다.
A씨는 이날 언론에 입장문을 내고 군 자대 배치 청탁의 구체적인 정황을 공개했다. 그는 "서씨가 미신병교육대에서 교육받던 당시 참모 한 명이 모처에서 서씨의 용산 배치 여부를 물었는데 안된다고 했다는 보고를 했다"며 "이에 다른 참모들이 있는 자리에서 일체 청탁에 휘말리지 말라고 강조했다"고 했다.
다만 신병 교육 수료식에서 서씨의 가족을 따로 만나 '40분간 청탁을 하지 말라'고 교육했다는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A씨는 "미신병교육 수료식에 서씨 가족도 오셨다는 얘기를 듣고 청탁 관련 참모보고를 의식해 부대장 인사말 시간에 청탁하면 안된다는 당부의 말씀을 드렸다"면서 "일부 매체에서 보도된 것처럼 서씨 가족에게만 한 것이 아니었고 서씨 가족을 별도로 접촉하지 않았다"고 했다.
A씨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통역병 선발과 관련한 청탁 경위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국방부로부터 통역병을 선발한다는 공문이 하달되자 참모들로부터 서씨와 관련해 여러번 청탁 전화가 오고 2사단 지역대에도 청탁 전화가 온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부하들에게 나중에 큰 문제가 된다는 것을 인지시키고 지역대별 추첨으로 통역병을 선발하도록 지시했다"고 했다. 이후 제가 2사단 지역대에 가서 서씨를 포함한 지원자들을 모아놓고 제비뽑기로 통역병을 선발했다는 설명이다.
A씨는 입장문을 내게 된 이유에 대해 "당시 최종 지휘관으로서 침묵하기에는 마음이 불편했지만 현역인 부하들에게 불이익이 생길까봐 지켜만 보고 있었다"면서 "오해의 소지가 있어서 입장을 밝힌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이 더 이상 정파싸움이 되지 말고 군의 청탁문화가 바뀌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했다.
A씨는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의 '최측근'이라는 의혹은 전면 부인했다. 그는 "신 의원과 저는 3사단장과 참모장으로 2011년 1월 말부터 4월 말까지 약 3개월 같이 근무했다"면서 "34년의 군 생활 중 같이 근무한 수 백명 중 한 분이고 이번 일로 거의 9년 만에 통화를 하게 됐다"고 했다.
이에 앞서 추 전 장관 아들 서씨 측은 A씨와 관련 보도를 SBS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bohen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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