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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대규모 재유행 조짐"…서울·경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종합)

  • 사회 | 2020-08-15 15:27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15일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양상이 대규모 재유행 초기 조짐이라며 급격한 감염확산이 우려된다고 밝혔다./남용희 기자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15일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양상이 대규모 재유행 초기 조짐이라며 급격한 감염확산이 우려된다고 밝혔다./남용희 기자

어린이집 휴원 권고…공공기관은 유연·재택근무

[더팩트ㅣ장우성 기자]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15일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양상이 대규모 재유행 초기 조짐이라며 급격한 감염확산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16일부터 서울경기 지역에서 실시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는 시민들의 적극 참여를 요청했다.

박능후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서울과 경기지역의 신규환자는 139명으로 두 지역을 합한 환자 수가 100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 1월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감염양상도 연결고리가 밝혀지지 않은 사례의 비율이 14%가 넘어 방역망의 통제력이 약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신도와 접촉자 중 확진자가 100여 명을 넘었다며 이 교회 신도와 방문자에게 자가격리와 신속한 검사를 촉구했다.

박 장관은 "수도권의 감염확산 속도는 매우 빨라 추적과 차단속도가 확산속도를 충분히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 양상은 대규모 재유행의 초기 조짐으로 보이며 지금 이 확산을 적절히 통제하지 못한다면 급격한 감염확산으로 인한 환자의 증가와 전국적 전파가 초래될 위험이 있다"고 했다.

이에 앞서 정부는 이날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중대본회의에서 서울과 경기 지역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단계별 격상기준에 따르면, 수도권의 1주간 평균 확진자 수가 40명을 초과하고 1주간 감염재생산지수도 1.3 이상이 되면 2단계 격상조치를 취할 수 있다. 현재 서울·경기 1주간 일일평균 확진자 수는 47.8명이며 감염재생산지수도 1.50으로 기준을 넘었다.

박능후 장관은 "이번 조치의 목적은 서울시와 경기도의 주민들께서 불요불급한 외출과 모임, 다중이용시설의 이용을 최대한 자제하며 사람 간의 접촉을 최소화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생업에 미치는 충격과 준비 등을 고려해 16일부터 2주간은 우선 방역수칙 의무화 대상시설을 확대하고 모임과 행사 등의 취소를 강력하게 권고한다"고 말했다.

2주의 노력에도 상황이 호전되지 않거나 그 이전이라도 감염확산 상황이 악화되면 고위험시설 운영중단, 집합모임·행사의 금지 등 방역조치를 강화하고 기간을 연장할 계획이다.

지난달 2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를 앞두고 프로야구 팬들이 입장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지난달 2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를 앞두고 프로야구 팬들이 입장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2단계 격상에 따라 서울과 경기지역에 취하는 조치는 △클럽·감성주점·콜라텍 이용인원 제한 등 이용 수칙 추가 의무화 △PC방 고위험시설로 추가 지정 및 19일부터 방역수칙 의무화 △학원·결혼식장·장례식장·영화관·목욕탕 등 마스크 착용, 전자출입명부 설치·이용 등 의무화 △실내 국공립시설 평상시의 50% 수준으로 이용객 제한 및 비대면 서비스 운영 △사회복지이용시설, 어린이집 등 휴관 권고 등이다.

또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 집합·모임·행사를 자제하도록 권고한다.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강제 집합금지 조치를 실시한다.

프로스포츠경기와 국내체육대회는 무관중 경기로 전환한다. 집단발생이 지속되는 시군구 학교에는 원격수업 전환 등을 권고한다. 이 외 서울·경기지역 내 학교는 3분의 1 수준으로 밀집도를 조정해 등교한다.

공공기관은 유연·재택근무, 시차출퇴근제, 점심시간교차제 등을 실시한다. 민간기업에는 이를 권고한다.

박능후 장관은 "수도권 외 지역으로 감염확산을 막기 위해 서울과 경기 주민분들께서는 앞으로 2주간은 가급적 다른 시도로 이동하지 않기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2단계 격상은 16일부터 시행되며 2주 후 위험도를 다시 평가해 연장이나 강화 등을 판단한다.

박 장관은 "대구·경북 대유행, 이태원 클럽으로 촉발된 2차 유행 등에 버금가는 또 하나의 위험하고 중대한 고비"라며 "서울과 경기 주민들께서는 앞으로 2주간은 모임이나 외출을 삼가시고 꼭 필요한 외출 외에는 집에 머물러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lesli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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