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장야인 알기 쉬운 동영상 등 제작…일자리사업으로 추진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저는 발달장애아 자녀를 둔 엄마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내내 집에만 있게 된 자식을 돌보기가 무척 힘겹습니다. 어쩌다 한번 짧은 외출이라도 하려면 우리는 아이들과 한바탕 실랑이를 벌여야 해요. 아이들이 익숙하지 않은 것에 적응하는 것이 너무 어렵거든요. 밖에 나갈 때는 마스크를 꼭 써야 하고, 밖에서 마스크를 벗지 않도록 수도 없이 가르쳐야 해요. 발달장애가 있는 우리 아이들이 보고 듣고 따라할 수 있도록 알기 쉬운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을 만들어 주세요
서울장애인부모연대 회원 방에 올라온 글 중 하나다.
서울시가 이런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장애인과 함께 감염병 대응 매뉴얼을 만든다.
서울시는 9월부터 연말까지 장애인이 코로나19 등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한 행동요령을 알기 쉽게 실천할 수 있도록 장애인용 감염병 대응 매뉴얼을 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감염병 시국에 돌봄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가족과 장애인 당사자, 장애인복지시설을 위해 장애인용 감염병 대응 매뉴얼 10종과 동영상 20종을 만든다. 지체·청각·시각·발달·뇌병변 등 5개 장애 유형과 장애인복지관, 직업재활시설 등 장애인복지시설의 특성을 고려해 맞춤형으로 제작한다.
외출, 대중교통 이용, 다중이용시설 출입, 장애인시설 이용, 귀가 등 다양한 일상생활에서 코로나19에 걸리지 않기 위한 행동요령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또 동영상에는 마스크 착용을 꺼리는 장애인을 위한 반복적 교육, 감염병 예방 캠페인, 스트레스 감소를 위한 재미있는 이야기, 동료 장애인의 코로나 극복 경험담 등 내용을 담는다.
이 사업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취업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희망일자리사업으로 추진한다. 사업참여 인원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합하여 30명이다.
신청자격은 만 18세 이상 서울시민으로 장애인복지법상 등록 장애인이거나 실업자 또는 정기 소득이 없는 일용근로자로서 구직 등록을 한 사람이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1개월 이상 실직자, 폐업자, 소득이 감소한 특수 고용직 및 프리랜서, 플랫폼 종사자, 휴업자 및 무급 휴직자 등도 포함된다.
참여자로 선정되면 하루 5~8시간 시 소재 장애인단체·협회·시설 등에서 근무한다. 주 5일 근무이며, 시급은 8950원이다.
김선순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감염병 예방 행동요령을 쉽게 보고 듣고 따라할 수 있도록 그림이나 동영상으로 만들 것"이라며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제적 위기에 처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일자리를 만들고, 장애인과 가족의 스트레스와 돌봄을 조금은 덜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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