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망 조이는 검찰..."윤미향 조만간 소환 가능성"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위안부 피해자 마포 쉼터 '평화의 우리집' 손영미(60) 소장의 죽음 이후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검찰이 본격적인 수사를 다시 시작한다.
12일 정의연 측 변호인단 등에 따르면 검찰은 손 소장의 장례가 끝난 후 부터 '정의연 후원금 유용 의혹' 사건의 핵심 참고인들의 소환 시기를 조율하는 등 수사에 재시동을 걸었다.
검찰은 지난 6일 손 소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후 상중인 점 등 여러 사정을 고려해 사건 관련자들에 대한 소환조사를 미뤄왔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최지석 부장검사)는 손 소장의 죽음 직후에도 "흔들림 없이 신속한 진상규명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지만 정신적 충격을 받은 정의연 관계자들을 직접 불러 수사하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물론 소환조사가 없었다고 하더라도 이 사건 수사 자체는 계속해서 진행돼 왔다.
<더팩트>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서부지검은 현재 손 소장 사망 사건을 조사 중인 경기 파주경찰서로부터 숨진 손 씨의 휴대전화 등을 받아 분석 중이다.
단순 변사사건임에도 법원 압수수색 영장까지 발부받은 점으로 보아 검찰은 손 씨의 휴대전화에 정의연 관련자들의 회계 부정이나 손 씨가 생전 공동대표로 있었던 '김복동의 희망' 관련 의혹 내용이 있다고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밖에도 그간 확보한 정의연 회계 관련 자료를 계속 분석하며, 정의연 관계자들의 계좌 추적을 통해 후원금 사용 내역을 조사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서부지검 관계자는 "수사 진행과 관련한 부분은 형사사건 공개금지 등에 관한 규정 상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사건의 핵심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조사가 머지 않았다는 조심스런 예측이 나온다.
손 소장이 숨진 당일 오전 10시께 윤 의원과 생전 마지막 전화 통화를 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손 씨의 휴대전화는 국내산이라 디지털포렌식을 하는 데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디지털포렌식 결과에 따라 윤 의원에 대한 조사가 급물살을 탈 수도 있다는 얘기다.
손 소장 사망 사건이 터지기 전까지만 해도 윤 의원을 소환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서초동 한 변호사는 "이런 예민한 사건은 시간을 두고 수사를 해야 과잉수사 혹은 부실수사라는 비판을 피할 수 있기 때문에 확실한 물증을 잡지 않고서 윤 의원을 섣부르게 부르긴 어려웠을 것"이라며 "오히려 손 소장의 죽음으로 (윤 의원을 소환하더라도) 과잉수사라는 비판을 피할 수도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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