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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흑인 사망 시위대'에 "폭도들 용납 못 해"

  • 사회 | 2020-05-31 10:46
미국 미네소타주 미네아폴리스에서 29일(현지시간) 불타고 있는 경찰서 앞에서 백인 경찰의 비무장 흑인 남성 살해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미네소타주 미네아폴리스에서 29일(현지시간) 불타고 있는 경찰서 앞에서 백인 경찰의 비무장 흑인 남성 살해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AP·뉴시스

미 일각선 근거 없는 이념적 '강경 발언' 역효과 우려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발생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과 관련해 항의하며 폭력을 행사한 시위대를 '폭도'라 규정하면서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지난 25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이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눌러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한 이후 항의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하는 과정에서 일부에선 방화와 약탈 같은 폭력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스페이스X의 첫 민간 우주선 발사를 축하하기 위한 연설에서 "(시위대의 폭력은) 정의와 평화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플로이드 추모가 폭도와 약탈자, 무정부주의자에 의해 먹칠 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무고한 이들에게 테러를 가하는 '안티파'와 '급진 좌파' 집단이 폭력과 공공기물 파손을 주도하고 있다"며 "정의는 성난 폭도의 손에 의해 절대 달성되지 않고, 나는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미니애폴리스 폭도의 80%는 주 외부에서 왔다. 폭력을 선동하기 위해 주 경계선을 넘는 것은 연방 범죄"라며 "주지사와 시장이 더 강경하게 대처하지 않을 경우 연방정부가 개입해서 해야 할 일을 하겠다. 이는 우리 군대의 무한한 힘을 활용하는 것과 대규모 체포를 포함한다"고 연방군대 투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이 흑인을 중심으로 한 시위대를 자극해 실제 군을 통한 강경 진압이 이뤄질 경우 수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불상사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뚜렷한 물증 없이 급진 좌파 등을 운운한 것은 11월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이념 공세를 펼친다는 지적도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긴장된 상황을 악화시킬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고,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무런 증거 없이 전국의 시위대를 안티파와 급진 좌파라고 비판했다"고 꼬집었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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