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생각하면 눈물" 참회
[더팩트ㅣ김세정 기자] 검찰이 대마 등 마약 투약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클럽 '버닝썬'의 전 MD에게 원심대로 징역 5년 6개월을 구형했다.
검찰은 21일 서울고등법원 제13형사부(부장판사 구회근)의 심리로 열린 조모 씨의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대마) 등 사건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피고인의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 구형대로 구형을 청구한다"고 밝혔다.
최후 변론에서 변호인은 가족탄원서를 제출하며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있다. 피고인이 약을 끊겠다는 의지로 수사 협조를 해왔다" 며 "원심에서 두려운 마음에 밀반입을 자백 안 했다. 사실대로 이야기 못 했다"고 밝혔다.
'클럽 버닝썬 사태'로 가장 먼저 재판에 넘겨진 조 씨는 버닝썬 근무 당시 대마를 흡입하고 필로폰, 엑스터시 등의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환각 작용을 일으키는 물질을 풍선으로 흡입하는 일명 '해피벌룬'을 갖고, 엑스터시 등 마약류를 외국에서 밀반입한 혐의도 있다. 조 씨 측은 밀수 혐의는 부인해왔다. 그러나 1심 재판부는 마약 투약과 밀수 혐의를 모두 유죄로 보고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한 바 있다.
변호인은 이어 "홀로 되신 어머니가 건강이 좋지 않다. 약을 끊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고, 최선을 다해 어머니를 돕겠다"고 밝혔다. "피고인이 제대로 치료받고, 사회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치료감호를 요청했다.
치료감호는 심신장애자나 알코올, 마약 중독자가 실형 복역에 앞서 감호시설에서 치료를 받는 제도다. 변호인은 "지속적인 치료와 관심 없이는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치료감호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하늘색 수의를 입고 마스크를 착용한 조 씨는 "후회 속에서 고통받으며 지내고 있다. 부질없고, 의미 없는 쾌락에 눈이 멀어 한심한 모습으로 이곳에 서 있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하염없이 저를 기다리는 어머니를 생각하면 눈물부터 흐른다. 어머니가 미치도록 보고 싶다"며 "평생 죄책감 느끼고 효도하겠다. 새롭게 태어나 성실히 살아갈 수 있도록 넓은 아량 베풀어주시길 부탁드린다"흐느꼈다.
조 씨에 대한 항소심 선고는 6월 11일 오후 2시에 열린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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