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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커서 묻거든..."얼마나 용감한 경찰이었는지 전해줄게"

  • 사회 | 2020-02-18 13:52
한강에서 투신자를 수색하던 중 숨진 고 유재국 경위의 영결식이 18일 오전 서울 송파구 경찰병원에서 진행되고 있다./이덕인 기자
한강에서 투신자를 수색하던 중 숨진 고 유재국 경위의 영결식이 18일 오전 서울 송파구 경찰병원에서 진행되고 있다./이덕인 기자

투신자 수색 중 순직한 유재국 경위 영결식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한강에서 투신자를 수색하던 중 불의의 사고로 숨을 거둔 한강경찰대 소속 고(故) 유재국 경위의 영결식이 18일 동료들의 눈물 속에 엄수됐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오전 10시 송파구에 있는 국립경찰병원에서 유 경위의 유족, 동료 경찰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영결식을 진행했다.

유 경위의 아내는 임신 중이라 휠체어에 앉아 영결식에 지켜봤다.

영결식은 고인에 대한 묵념, 약력보고, 특진추서 및 공로장 헌정, 서울지방경찰청장의 조사, 동료 경찰관의 고별사, 헌화 및 분향, 영정운구 등의 순으로 치러졌다.

이용표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조사에서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헌신해야 하는 경찰의 숙명 앞에서 당신은 경찰관으로 보여줄 수 있는 최대의 용기와 희생정신을 실천했다"며 "당신이 몸소 실천했던 경찰 정신은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당신을 경찰 영웅으로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는 우리 동료가 안타까운 사고를 당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며 "당신이 남기고 간 사랑하는 가족들은 우리 서울경찰 가족처럼 보살피겠다"고 덧붙였다.

고 유재국 경위 영결식이 엄수된 18일 서울 송파구 국립경찰병원에서 고인의 영정과 유족들이 입장하고 있다. /뉴시스
고 유재국 경위 영결식이 엄수된 18일 서울 송파구 국립경찰병원에서 고인의 영정과 유족들이 입장하고 있다. /뉴시스

유 경위의 동료 경찰관들은 이 청장이 조사를 읽어내려가는 동안 슬픔을 견디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함께 근무했던 동료가 고별사를 낭독하자 이들의 얼굴에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유 경위의 동료였던 고건 경위는 "재국아, 그날 한 번만 수영하기로 했는데 왜 한 번 더 들어가겠다고 했냐"며 "안 말린 것이 너무 후회되고 가슴이 찢어질 것 같다"고 했다.

그는 "6개월 뒤에 태어날 조카는 걱정 말고 편히 쉬어라"며 "나중에 커서 그 아이가 아빠에 대해 물어보면 얼마나 성실하고 용감한 경찰관이었는지 꼭 말해주겠다"고 했다.

김 경위는 지난 15일 오후 2시 12분께 마포구 가양대교 북단 방면 한강에서 투신한 남성을 수색하던 중 교각 돌 틈에 몸이 끼어 끝내 숨을 거뒀다.

유 경위의 시신은 이날 오후 화장을 마친 뒤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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