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김건모와 직접 만났다"
[더팩트ㅣ송주원 기자] 강용석(50) 변호사(법무법인 넥스트로)가 가수 김건모(51)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를 대리해 고소장을 접수했다. 강 변호사는 "피해자가 바라는 건 범행사실 인정과 진심어린 사과"라고 전했다. 강 변호사는 김 씨가 원해 직접 만난 사실이 있다고 밝혔지만 자세한 대화 내용은 말을 아꼈다.
강 변호사와 김세의(43) 전 MBC 기자는 9일 오전 10시50분경 서울중앙지검에 김 씨의 성폭행 의혹과 관련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강 변호사는 고소대리인 자격으로 피해자 A씨를 대신해 김 씨를 강간죄로 고소했다. 고소대리인이란 고소권을 가진 사건 당사자가 고소장 제출을 위임한 대리인으로 의견서와 증거자료 제출을 포함해 조사시 진술까지 당사자 대신 이행할 수 있다. 이날 강 변호사가 밝힌 바에 따르면 검찰 조사단계에서는 A씨가 직접 진술할 것으로 보인다.
고소장 제출 전 취재진과 만난 강 변호사는 "피해자는 유흥주점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던 2016년 8월경 김 씨에게 강간을 당했다"며 "피해자가 일관적으로 원하는 건 김 씨가 범행사실을 인정하고 진심어린 사과를 하는 것인데 김 씨의 회사는 '고소할테면 해 봐라'는 입장을 고수 중"이라고 말했다.
김 씨의 결혼소식을 앞둔 시점에 의혹을 제기한 것에 김 전 기자는 "김 씨의 결혼과는 아무 상관없다. 피해자는 최대한 잊어보려 했지만 김 씨가 자신을 성폭행하던 당시 입었던 베트맨 티셔츠와 유사한 의상을 입고 방송에 나오는 장면에 계속 고통받아 왔다"며 "본인을 성폭행한 사람이 TV에 나오는 상황을 버티다 못해 저희에게 이같은 도움을 청했다"고 설명했다.
김 전 기자는 정치적 목적을 띄고 피해자를 지원한다는 일각의 의견에도 "정치적 사안과 아무 관련없고 성폭행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강 변호사에 따르면 가로세로연구소 측과 김 씨는 한 차례 직접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강 변호사 측은 "고소장 제출 전 김 씨가 '한 번 만나고 싶다'고 해서 직접 만난 적 있다. 사전 접촉 내용까지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씨의 범행사실을 객관적으로 증명할 증거자료가 있으며 향후 제출할 예정이다. 피의자가 범행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어 자세한 내용은 말씀드릴 수 없다"고 덧붙였다.
강 변호사와 김 전 기자 등으로 구성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6일 오후 라이브 방송에서 김 씨의 성폭행 의혹을 제기했다. 방송에 따르면 피해자 A씨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 소재 한 유흥주점 직원으로 일하던 중 손님으로 온 김 씨와 단둘이 있는 자리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가로세로연구소는 "해당 여성과 수차례 통화했고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여러 정황과 증거가 있지만 방송에서 공개할 수 없다"며 "9일에 관련 고소장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의혹이 제기된 직후 김 씨 소속사 측은 이같은 의혹을 강력히 부인하며 가로세로연구소 출연진에 대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김 씨 역시 7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공연을 예정대로 진행했다. 김 씨는 공연에 앞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슬기롭게 해결하겠다"며 성폭행 의혹을 짧게 언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ilrao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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