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도 노사간 입장 차 '파업 장기화' 우려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전국철도노동조합이 총파업에 돌입한 첫날인 20일 코레일과 지자체 등이 대체인력을 투입해 큰 혼란은 빚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파업이 장기화하면 시민들의 불편과 물류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철도노조는 '4조 2교대' 근무를 위한 대대적인 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며 이날 오전 9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출근길 '교통대란'을 우려한 시민들이 서둘러 집을 나섰으나 다행히 서울 등 수도권 지하철과 KTX 등은 평상시와 같이 정상 운행했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고속철도 92.5%, 일반 83%, 수도권 전철 98.6%의 운행률을 보이고 있다. 전체 평균으로 보면 평시 대비 92.2%다. 코레일 관계자는 "대체인력 투입 등으로 화물열차를 비롯한 모든 철도 운행률을 현재와 같은 상태로 4주일간 유지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런 비상수송 체제를 계속 지속할 수 없기 때문에 노사간 대화를 통한 합의가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면파업은 지난 2016년 이후 3년 만이다. 당시 파업은 성과연봉제 도입을 두고 74일간 이어졌지만, 이번 파업의 경우는 인력충원에 대한 양측의 입장 차가 워낙 커 파업 기간이 더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노조는 사측인 코레일과 올해 5월부터 임금 교섭을 진행하며 △총인건비 4% 상승 △4조 2교대 근무 정착을 위한 4600명 안전인력 충원 △코레일-SR(수서발 고속철도 운영사) 연내 통합 등을 요구했다.
반면 코레일은 공공기관 임금 인상 가이드라인에 따라 1.8% 임금을 인상하고 1800명가량의 추가 인력을 충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내년부터 시행되는 4조 2교대를 위해서 1800여명 규모의 증원으로 가능하다는 직무진단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전날 막판 협상이 결렬된 뒤 코레일과 노조는 아직 테이블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
손병수 코레일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코레일 서울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로서도 공사 경영상태나 재정 여건 등을 감안할 때 검토에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며 노조 측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표명했다.
손 사장은 이어 "하루 340만여명이 이용하는 공공철도에 대한 국민의 기대와 요구를 저버리지 말기를 바란다"며 "국민이 등을 돌리면 우리 철도에는 미래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노조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역을 비롯해 부산역, 영주역, 광주 광천터미널 앞, 대전 철도공사 본사 앞 등 전국에서 총파업 대회를 열고 의지를 다졌다.
최준식 전국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노조의 요구안은 이미 노사 간 합의가 된 사항"이라며 "약속을 이행해야 할 정부는 아무일도 하지 않고, 코레일은 정부 뒤에 숨어 무책임으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파업은) 국토부와 기재부가 책임져야 한다"며 "그 사이 철도노동자 두분이 우리 곁을 떠났다. 우리는 두 동지를 위해서라도 승리할 것"이라고 목소릴 높였다.
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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