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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정 "고 김홍영 검사 몫까지 분투하겠다"

  • 사회 | 2019-11-03 00:03
고 김홍영 검사의 아버지 김진태 씨가 부산 자택 김 검사의 방에서 유서를 읽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KBS '시사직격' 캡처
고 김홍영 검사의 아버지 김진태 씨가 부산 자택 김 검사의 방에서 유서를 읽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KBS '시사직격' 캡처

SNS에 고인 부친 메시지 소개…"가장 정의로워야 할 검찰이"

[더팩트ㅣ장우성 기자]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는 3년 전 상관의 '갑질'에 괴로워하다 극단적 선택을 한 고 김홍영 서울남부지검 검사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2일 밝혔다. 고 김홍영 검사는 최근 검찰개혁 여론이 높아지면서 재조명되고 있다.

임은정 부장검사는 이날 자신의 SNS에 고인의 아버지인 김진태 씨가 2년 전 보낸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소개했다. 당시 임 부장검사는 김 검사가 일했던 2015년 서울남부지검에서 벌어진 성범죄 무마 의혹에 연루된 검찰 간부들을 경찰에 고발했다.

"홍영이가 내게 언젠가 이런 말을 했지요.아버지! 우리나라가 망할 것 같아요. 희망이 없어요… 라고요. 그땐 무슨 엉뚱한 소리냐고 했는데 이제 조금씩 알 것 같네요. 청운의 뜻이 너무 맞지 않았구나. 법과 원칙, 인권과 정의를 가장 소중히 여겨야 할 그들이, 주변의 간부들이 자신에게, 국민에게 너무나 큰 가면을 쓰고 있다는 모습에, 직속 상관이라는 자 또한 폭력과 인격 무시 등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폭력 등에 자신을… 가장 정의로워야 할 그 자들이 이런 모습이니 말입니다."

임 부장검사는 "김 검사는 임관 첫 회식에서 부장검사가 검사들을 공연히 추행하고, 성폭력사범인 부장검사와 귀족검사가 처벌은커녕 징계도 받지 않는 등 중범죄가 공연히 덮이고, 검찰 간부들이 기자들에게 노골적으로 거짓 해명을 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지켜봤다"며 "정의의 대변자가 되리라는 각오를 다지며 임관했는데 검찰 간부들은 성폭력 범죄자거나, 거짓말쟁이들이거나, 방관자들이었으니 얼마나 당황스럽고 혼란스러웠겠나"라고 지적했다.

또 "김검사가 2016년 부장의 갑질에 문제 제기조차 못 한 것은 성폭력도 덮이는 검찰에 말할 곳이 없었기 때문일 테고, 그런 검찰이기에 사법정의가 바로 서지 못하고 있다"며 "김검사의 부모님께 제가 김 검사의 선배이자 누나이니 김 검사 몫까지 더욱 열심히 분투해 보겠다고 다짐했었다. 홍영이 누나이자 선배로 홍영이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씩씩하게 계속 가보겠다"고 했다.

고 김홍영 검사는 2016년 서울남부지검 근무 중 직속 상관 김대현 부장검사의 폭언과 폭행, 과중한 업무 등으로 고통을 호소하다 나이 33세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 당시 검찰은 김 부장검사를 해임하고 남부지검장을 경고하는 선에서 사태를 마무리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취임 직후인 지난 9월14일 부산에 있는 고인의 묘소를 참배하고 권위주의적 상명하복 등 검찰 조직문화 개혁을 강조해 주목을 끌었다.

김 검사의 부친 김진태 씨는 1일 방송된 KBS 2TV 시사직격 '검사 고 김홍영의 증언' 편에서 지금까지 검찰의 직접적인 공식 해명이나 사과를 들은 바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lesli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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