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불위 검찰, 개인 인권도 위협"…20대부터 국회의원까지 한 목소리
[더팩트ㅣ서울중앙지검=송주원 기자]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촛불집회에 구름 인파가 모였다. 2030 청년부터 국회의원까지 집회에 참석해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에 대한 무리한 수사를 규탄하고 검찰개혁을 외쳤다.
28일 오후 6시 사법적폐청산범국민시민연대가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개최한 '제7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에는 100만명이 넘는 시민이 모였다.
집회 시작 3~4시간 전부터 자리를 잡기 시작한 사람들은 중앙지검 앞 8차선 도로는 물론 예술의 전당, 강남성모병원 방향까지 불어났다. 지하철 서초역과 교대역 사이 거리에는 뒤늦게 도착해 중앙지검 앞까지 접근하지 못 하는 시민들이 운집했다. 주최 측은 인원이 계속 늘어나자 "서초역에 내리신 분들은 올라오지 마시고 그 자리에 앉아달라"고 공지하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이날 참석인원을 200만명으로 추산하기도 했다.
시민들은 "정치검찰 물러가라", "검찰개혁 이뤄내자", "공수처 설치", "조국 수호", "우리가 조국이다" 등 구호를 외쳤다. 일부 시민은 대검찰청 외벽에 레이저 포인트로 '정치검찰 OUT(아웃)'이라고 새기기도 했다.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는 집회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검찰 쿠데타'를 일으키고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한 촛불이 1차 촛불혁명이었다면, 검찰 적폐를 척결하는 이번 촛불은 2차 촛불혁명"이라고 말했다.
개인 자격으로 참석한 전·현직 국회의원도 눈에 띄었다. 정청래(54) 전 의원은 발언대에 올라 "조 장관의 아버지는 웅동학원 사익을 추구한 적 없다. 사모펀드 역시 조 장관 부인의 펀드로 볼 수 없다는 것이 드러나는 중"이라며 "다들 조국의 동지가 돼주시겠습니까. 조국과 함께하시겠습니까"라고 집회 참석자에게 질문을 던졌다.
이종걸(62)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부에서 북미정상회담을 진행하며 대한민국의 평화로운 미래를 위해 노력할 때 검찰은 조 장관 압수수색을 이어갔다. '정치검찰'을 개혁하는 것이 우리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의 구성도 다양했다. 서울 뿐 아니라 지방에서 온 사람들도 많았다. 중장년층은 물론 주말을 맞아 집회에 참석한 20대 대학생과 아이를 데리고 나온 30대 주부 등 청년세대도 다수 자리했다. 이들은 검찰이 조 장관 일가를 둘러싼 논란에 유례없는 압수수색과 소환조사를 벌이는 것을 보고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충청도에서 온 20대 대학생 임모 씨는 "'버닝썬 게이트' 사건처럼 국민의 안전을 위협한 범죄에는 지지부진한 수사를 펼쳤으면서 조 장관 가족을 수사하는데 10시간 이상을 쓰는 걸 보고 황당했다"며 "설령 가족의 혐의가 뚜렷하더라도 연좌제가 폐지된 마당에 조 장관을 끊임없이 겨냥하는 모습이 '흠집내기'에 지나지 않더라"고 꼬집었다.
서울 동작구에서 온 대학생 황모 씨는 "사실 조 장관을 지지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정치인과 대기업 등 권력층에 붙어 서민의 곁에 서지 않는 검찰을 보니 영화 '내부자들'이 떠올라 이 자리에 나왔다"며 "(검찰이) 국민이 원하는 검찰 개혁을 이뤄내겠다고 한 뉴스를 봤는데 최근 행태를 보면 개혁 의지는 전혀 보이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도 용인에서 딸과 함께 집회에 참석한 30대 여성은 "유투브에서 오늘 집회가 있다는 걸 보고 딸과 왔다. 조 장관 자택 압수수색을 보며 수사권과 기소권을 가진 검찰이 앞으로도 개인의 인권을 얼마든지 옥죌 수 있다는 걱정에 (집회에) 참석했다"고 했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건너편인 대법원 앞에는 자유연대 등 보수단체 회원 수백명이 확성기를 틀고 "조국을 구속하라", "문 대통령을 탄핵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열기도 했으나 큰 충돌은 없었다.
ilraoh_@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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