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투이스트에게 직접 들어본 타투, 그리고 타투 '합법화'
[더팩트ㅣ마포=임현경 기자] "아직도 문신이 불법이야?" 신체에 글귀나 그림을 새기는 행위인 타투(문신)는 유명인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쉽게 즐길 수 있는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현행법상 타투는 의료법에 따라 '의사 면허증'이 있는 사람만이 합법적으로 새길 수 있다. 즉, 의사에게 받지 않는 모든 타투는 '무면허 의료행위'에 해당하는 '불법'이다.
타투를 의료행위로 규정하고 시술자를 의사로 제한하는 것은, 오늘날의 문화와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실제 우리나라와 일본을 제외한 대부분의 나라가 타투 시술을 합법화하고 관련 자격 및 허가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설문조사 전문업체 두잇서베이의 2017년 조사 결과에 따르면 '타투 합법화'를 찬성하는 응답자 수는 전체의 65%로, 반대 응답자(16%)의 4배에 달했다.
타투 합법화를 위한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18·19대 국회에서 김춘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신사법을 발의한 바 있으나, 해당 법안은 의료계의 반대에 부딪혀 임기 만료로 폐기됐다. 최근 박주민 민주당 의원이 관련 법안 발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간 300만 회 이상의 타투 시술이 이뤄지고 있는 지금, 여전히 불법인 '타투'를 직업으로 삼은 이들의 생각은 어떨까. <더팩트>는 지난 1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서 타투이스트(Tattooist, 문신사) 지화, 독고와 함께 3시간가량의 긴 인터뷰를 진행했다. 타투에 대한 편견부터 합법화를 위한 움직임, 타투이스트로서 이루고 싶은 꿈까지,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타투, 아직도 불법인 거 알고 계세요?
-반갑습니다. 타투가 아직 불법인 상황에서, 타투이스트로서 인터뷰에 응하는 일이 쉽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지화 대부분의 나라에서 타투는 합법이에요. 저희는 떳떳한데 법이 저희를 막아두고 있어요. 그래서 목소리를 낼 수밖에요. 위험부담도 있고 자극적일 수도 있겠죠. 저의 한 마디가 긍정 또는 부정 어떤 방식으로 작용할지는 모르겠지만, 그걸 감수하고 목소리를 내야 바뀔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인터뷰 제안이 오면 적극적으로 응하는 중이에요.
독고 대한민국 타투신(scene) 내부에서도 아직 불법이라는 걸 알리기 싫어하는 세력이 있었어요. 우리가 단속 같은 걸로 쓸려나가서 음지로 들어가야 하는 것 아니냐, 정식 직업으로 인정받으면 과열 경쟁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 이런 생각들도 있을 거예요. 그런 부분은 100% 공감해요. 그래서 저도 행동하지 못했던 적이 많아요. 머뭇거리고 무서웠어요. 괜히 표적이 돼서 반대세력에게 공격당할 게 뻔하고, 또 목적을 이루지 못하면 함께 해준 사람들이 피해를 입잖아요. 그런데 그렇게만 생각하면 아무것도 못할 것 같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처음 타투를 시작할 때 가족, 친척, 친구들마저 다 반대했어요. 반대 속에서 시작한 직업이니까 용기를 가져야겠다. 그래서 합법화 운동, 챌린지를 시작하게 됐죠. 그에 가장 먼저 응답해준 지화 누나가 같이 (인터뷰를) 하겠냐고 제안했을 땐 고민할 필요가 없었어요.
-문신이 언론에 노출되기도 하죠. 하나의 예술이자 자기표현의 방식처럼 느껴지지만, 법률상 타투는 불법이에요. 이 괴리를 언제 가장 실감하나요?
지화 '이거 신고하면 끝나는 거잖아', '너희는 불법이잖아' 이런 이야기를 들으니까, 이게 다르죠. 합법인 해외에서는 아티스트로서 존중받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불법이니까 조심해야 해요. 신고당할까 겁도 나고, 이런 인터뷰도 고민 해야 하고, 위험부담도 있고. 그럴 때마다 느껴요. 손님들을 맞이하는 건 너무 좋고 행복한데, 이런 문제들이 다가올 때마다 실감해요.
독고 겉으론 괜찮아요. 그런데 내 안에서는 '불법'이라는 걸 이미 알고 있어요. 타투 실력, 또 금전적 능력 면에서 인정받기 전에는 주로 부모님이나 친척들이 (타투를 직업으로 삼는 것을) 반대했어요. 저를 위하는 마음에서 그랬겠죠. 살아온 시대와 배웠던 교육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이해는 해요. 다만 굴복하긴 싫어서 계속해왔어요. 물론 젊은 친구들이라고 무조건 타투를 찬성하진 않는다고 생각해요. 개인 취향이니까.
지화 눈치도 안 볼 수 없어요. 세계를 다니다 보면 받는 느낌이 달라요. 불법인 나라와 합법인 나라에서 갖는 마음가짐부터 달라져요. 합법인 곳에서라면 제가 더 많이 성장하고 많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작업할 수 있었을 텐데. 우리나라 타투이스트들 중 실력 좋은 사람들이 정말 많아요. 그렇게나 많은 작업자들이 있는데도 불법이니까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어요.
독고 안타깝죠. 그보단 열도 받아요. 타투로 인한 관광산업이 발달하고 있고, 세계에서 실력으로 탑(top)이라는 소리를 듣고 있는데, 나라에서 인정해주고 '제대로 해봐라' 하는 게 깔끔한 거 아닐까요? 합법화하고, 그에 따른 위생법, 교육 과정도 잘 확립하고. 그런데 아무리 합법을 요구해도 저희 같은 사람들을 귀찮아해요.
-그런데 왜 아직까지 타투는 불법일까요?
독고 1992년에 나온 법 때문이에요. 당시 눈썹, 입술 등 반영구 문신이 유행했는데, 위생이나 도구에 무지했어요. 피해를 입은 손님이 소송 걸어서 해당 사건이 크게 공론화됐는데, 국민을 위해 일한다는 바쁘신 분들이 성가신 문제에 대해 급하게 법을 만든 거죠. '의사자격증이 없으면 문신하지마' 이렇게요. 80~90년대는 건달들이 억지로 상의를 벗고 문신을 드러내며 뉴스화면에 나오던 때잖아요. 이 자체가 비윤리적이었던 건 물론, 타투에 대한 나쁜 인식을 강화하게 된 거죠. 그때 건달들을 싫어했던 사람들이 지금의 어른들이에요. '문신을 새긴 건달'이 사라졌으면 하는 사람들이요.
조금 깊게 나아가서 남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닌데 왜 안 될까를 생각해보면, 결국 국민이 가진 표현의 자율성이에요. 그걸 가로막고 있는 거죠. 일본도 불법이잖아요.
지화 최근에 일본에서 '타투는 의료행위가 아니다'라는 첫 재판 결과가 나오긴 했지만, 그전까지는 타투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으니까요. 야쿠자들이 전통적으로 문신을 하기도 했고, 일본 내에서 불법이기도 하고. 이런 것들이 바로 옆나라인 우리에게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요. 그런데 정작 일본에선 새로운 판결이 나왔으니까, 이젠 우리도 슬슬 바뀌어야….
독고 일본은 보수적이면서 진보적인 것 같아요. 일본 거리에서 사람들이 저를 문신했다고 피하더라니까요. 여름이라 더워서 자켓을 벗었더니 홍해의 기적처럼(웃음). 지하철에서도.
지화 정말 보수적이에요. 그런데 이런 느낌이에요. '크게 잡지는 않을테니 나서지는 마라.' 불법이긴 불법인데 세금은 내고, 컨벤션을 열거나 언론에 노출하거나 그러지는 말아라 하는 것 같아요.
독고 우리도 말만 안 했지, 그거랑 비슷하죠. 합법화가 필요한 이유 중 하나가, 타투에서 파생되는 관광, 예술 등 관련 콘텐츠와 일자리 창출 같은 효과도 무시할 수 없어요.
지화 해외 타투이스트들은 지샥, 람보르기니 등 여러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도 하고 정말 다양한 활동을 해요. 그런 게 정말 부럽죠.
# 가장 중요한 건, '알리는 것'
-독고님은 현재 합법화를 위한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독고 과거는 없었다 하더라도 이제는 존재하게 된 거잖아요. 그러니 우리를 위한 법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법안을 내는 건 쉽지만, 그 이후가 되게 많이 복잡해요. 기존에 있던 법을 개정하는 거라면 모르겠지만, 기존에 없던 법을 만드는 건 특히. 그 과정이 절대 쉽지 않을 거고요. 특히나 반대세력이 국내에서 가장 보수적이라는 대한의사협회인데, 뭐를 위해서 자신을 희생해가며 그 법안을 통과시키겠어요. 귀찮지 않겠어요? 그러니까 그 사람들에게 우리들의 '표'를 주겠다고 말을 하는 거예요. 12월부터는 (법안 발의를 도울 의원을) 찾아다닐 건데, 그 전에 확실한 공론화가 필요해요. 그래서 제가 하고 있는 챌린지가 중요해요.
-챌린지를 잘 모르고 있는 독자를 위해, 자세히 설명해주세요.
독고 'Does it look illegal?'이라는 주제로, 올해 1월 1일부터 시작한 타투 챌린지에요. 지목당한 타투이스트가 해당 주제로 타투 작업을 완성, 다음 타투이스트를 지목하는 거죠. 원래 목표는 올해 7월까지 도전자 100명이 채워지면, 그 100명의 작품으로 전시를 열어 사람들을 다 오프라인으로 모으는 것이었어요. 그런데 목표는 이미 3일 전에 넘었어요. 그래서 인원 제한을 없애 계속 챌린지를 이어나가고 있죠. 결국, 국내 모든 작가들이 다 참여를 했으면 좋겠고요. 그것을 묶어내는 것은 제 역량이겠지만, 필요한 게 비용이라면 크게 걱정은 하지 않고 있어요. 여러 기업과도 접촉하고 있고요.
-챌린지, 그 다음은요?
독고 가장 필요한 건 공론화예요.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 이런 걸 국민들이 모르고 있으니까 문제라고 생각을 해요. 알아야 말을 할 텐데. 그리고 그 안에서의 반대와 싸우는 게 먼저고요. 그다음에 국회의원이든 의사협회든 싸워야 하는데 그때 싸움의 형태는 치고받고 욕하고 서로 할퀴는 게 아니라 그 사람들을 먼저 이해하고 존중하고 부탁을 하는 거죠. 도와달라고. 당신들 도움이 필요하다고. 당신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합법이 될 수 있긴 하지만, 그렇게 된다면 서로 불편해질 테니.
2020년 총선 전까지 충분히 공론화한 뒤 법을 만드는 사람들에게 우리를 도울 수 있는 명분을 만들어주는 거죠. 실질적 이득을 떠나서 겉으로 보이는 걸 중요시 생각하는 사람들이니까요. '이렇게 많은 사람이 타투 합법화를 원한다'는 목소리를 낸다면 국회의원도 '저 사람들이 줄 표'를 계산하겠죠. 이제까지 중노년층을 위한 정책을 내놨다면, 이제는 자신의 지나온 과거이자 가장 빛나야 할 청춘들을 위한 정책을 내놔야 하지 않겠어요. 표도 얻고, 앞으로 지지율도 얻고, '멋있는' 정치인이 돼야겠다,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다 꽉 막힌 사람들은 아니라고 봐요. 서두르진 않으려 해요. 기대하셔도 좋아요. 재밌을 거예요. 제가 가진 카드는 아직 한 장도 꺼내지 않았어요.
-타투 합법화 논의를 위해 만난 현직 의원이 있나요?
독고 있는데, 누군지는 노코멘트할게요. 그분이랑 실제로 미팅을 했어요. 일단 제 입장은 '보여주겠다'는 거예요. 계획은 이러한데 먼저 보여줘야 하지 않겠냐, 그만 서로 재보고, 대화는 여기까지 하자. 다시 올 수 있으면 오겠다고 하고 그 자리를 떠났어요. 꼭 오겠다고 장담은 안 했죠. 당이 거기만 있는 건 아니니까.
# 타투 '자격' 제도, 손님과 작업자 모두를 위한 보호막
-합법화 과정에서 '타투 라이센스', 즉 문신 자격 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나요?
지화 지금도 타투 교육 시설은 있어요. 타투 학원도 있고. 하지만 되게 안 좋은 방식으로 가르치는 사람도 많아요. 그런 분들에게 배운다면 얼마나 배울 수 있겠어요. 그런데 만약 자격증이 있다면, 자격증을 가진 사람들이 적어도 (타투에 대한) 공부를 했고, 그에 맞는 자격을 갖췄다는 걸 알 수 있으니까요.
독고 타투 자격증이 없다는 건, 면허 없이 자동차를 타는 거예요(웃음). 도로에 차가 즐비한데 차를 탈 수 있는 자격이 없는 거예요. 그러니까 만들자는 거죠. 다들 면허 따고 운전해서 사고가 나지 않도록 만들어 달라는 거에요. 그럼 사람들이 면허를 따려고 할 것 아니에요. 또, 제대로 배우고 싶은데 뭐가 정답인지도 모르겠고, 누구한테 배워야 할지도 모르겠고. 저마다 정답이 다르니까. 그래도 적어도 최소한의 기준은 잡혔으면 좋겠다.
지화 합법화가 될 경우 저희도 어떻게 보면 국가의 관리를 받게 되는 거예요. 운전하다가 사고가 발생하면 등록된 면허를 가지고 처리(처벌)를 하듯이 타투도 뭔가 잘못이 있을 때를 대비해 자격증 같은 게 더 필요한 것 같아요.
-그렇다면 자격증에 꼭 들어가야 할 요소는 뭐가 있을까요?
지화 대표적으로 미국을 봤을 땐, 제가 외국인으로서 작업을 하려고 미국에 가도 보건증을 제출하고 간단한 시험을 치르게 돼요. 가장 중요한 건 위생 부분이에요. 감염에 대한 위험성을 알고 있는지 등을 공부해서 시험을 봐야 하거든요. 세계가 다 비슷할 거예요. 거의 위생 위주라서. 아마 우리나라에서도 기준이 만들어진다면 위생이 중점이 되지 않을까 해요. 어쨌든 반대 측이 내세우는 명목도 위생이잖아요. 저도 타투를 배울 때 제일 처음 배운 게 위생이거든요.
독고 본인이 염색을 할 때 누군가에게 허락을 받고 있진 않잖아요. 나와 미용사, 둘만의 과정인데, 그 안에서 사고가 날 수 있는 거잖아요. 타투도 마찬가지라고 생각을 해요. 그 안에서 생길 수 있는 사고들은 작업자의 책임이 클 텐데, 그에 대한 책임을 물기 위해서는 위생 관련 라이센스가 나와야 하는 거고요. 반대로 작업자가 그 부분에서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해서, '난 이걸 다 지켰다'라고 얘기하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그런 법이 필요한 거죠.
합법화와 자격제도가 필요한 가장 첫 번째 이유는 바로 나(작업자)와 손님을 지킬 수 있는 방패가 필요하다는 거예요. 모든 직종과 장르에 실수를 하는 사람은 분명히 있으니까, 현재 국내에서도 타투로 인해 고통받는 손님들이 있을 거예요. 미국에서 타투를 받으러 온 젊은 의사 손님이 '타투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이 조금 더 당당히 치료를 받기 위해서라도 타투를 인정해주고 정확한 자격 조건을 제시해줘야 할 것 같다'는 글을 남겨주고 가셨어요. 맞는 말이잖아요. 타투로 염증이 나거나 지우려고 해도 병원을 가야 하는데 의사들은 '문신은 안 된다'고만 하니까.
자격증 기준이 너무 높아서 못 따면 진짜 창피하겠다. 이렇게 운동을 해서 합법화가 됐는데 그러면(웃음).
지화 그러니까 열심히 해서 따야죠(웃음).
-작업을 할 때 위생 부분을 가장 많이 신경을 쓴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좀더 자세히 설명해줄 수 있을까요?
지화 일단 소독을 가장 신경 쓰는 것 같아요. 당연히 맨손으로 만지면 절대 안 되고, 장갑을 끼고 이후 닿을 모든 도구를 소독해요. 의사가 손을 소독하고, 손이 닿는 모든 걸 소독하는 것처럼, 저희도 피부에 행하는 예술이기 때문에 소독을 중점적으로 위생을 신경 쓰고 있어요.
독고 처음 타투를 배울 때 독학을 했어요. 여러 가지 형태로 제가 찾아다니면서 배웠거든요. 타투를 받으면서도 많이 배우고, 구글이나 유튜브로 유명한 작업자들의 핸들링도 많이 봤고요. 그래서 사실 저는 처음엔 위생적인 걸 잘 몰랐어요. 그로 인해 어떤 일이 초래될 수 있는지 잘 몰랐으니까. 그런데 배워가면서 아, 이렇게 위생이 필요한 거구나 깨달았어요.
저 같은 경우, 미국 라이센스 시험도 봤어요. 시험장에서 본 건 아니고, 첫 게스트워크를 LA로 갔는데, 거기에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위생이었어요. 지역 페이지를 보면, 고객이 타투숍마다 별점과 후기를 남길 수 있고, 컴플레인을 걸 수 있어요. 민감할 수밖에 없었죠. 그런데 거기서 손으로 쓰레기통을 만졌다가 엄청나게 혼난 적이 있어요. 그래서 시험을 봤는데, 시험이 꽤 어려워요. 일단 손으로 절대 만질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정해요. 또, 양손 중 하나를 깨끗한 손, 다른 하나를 더러운 손으로 정해서 깨끗한 건 깨끗한 손으로만, 다소 오염된 건 더러운 손으로만 만져요. 그러면서 타투 머신을 해체하고 세팅하고 이 과정을 반복하는 실기 시험이에요. 다행히 제가 공부할 때 미국 라이센스 기준으로 공부를 해왔기에 그건 뭐 누구보다 잘 알았죠. 시험은 언제봐도 걱정 없어요.
독고 그리고 더 중요한 건 타투를 대하는 '나의 태도'라고 생각해요. '쉽게 생각하면 안 되겠다. 가장 중요한 건 지워지지 않는다는 거니까.' 하지만 문제는 오늘날 애들이 위생이 왜 중요한지 모를 거예요. 사고 확률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위생이 중요한 이유는 단 한 번의 사고가 타투신 전체를 망칠 수도 있기 때문이에요. 타투 합법화 운동을 하고 있는 제가 할 말이 사라지게 되겠죠. '그러니까 더 합법화를 해달라'고 뻔뻔하게 나갈 수도 있겠지만, 이왕이면 그런 사고가 나지 않는 게 좋죠.
☞ <하편에 계속>
※ 타투이스트 지화는 부득이한 개인사정으로 인해 얼굴을 공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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